[주간증시전망] 커지는 불확실성에 관망장세 불가피

2018-12-23 17:30

 

가뜩이나 얼어붙은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더욱 움츠러들겠다. 멕시코 국경장벽을 둘러싼 미국 정정 불안이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도리어 꼬였다. 이미 경기 우려로 곤두박질쳐온 증시에는 또다시 김빠지는 소식이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

미국 정부가 국경장벽 갈등으로 부분 폐쇄(셧다운)에 들어갔다. 과거 셧다운은 경제나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나빠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라는 시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할 방안을 찾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가능성을 떠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23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치 상단은 2100선 안팎이다. 예상치 하단은 2000선 초반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코스피는 21일까지 한 주 동안 2069.38에서 2061.49로 0.38%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각각 4700억원, 86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1조원가량 샀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3.4%로 애초 내놓은 잠정치보다 0.1%포인트 낮았다. 곧 미국 주택시장 관련지표도 줄줄이 나온다. 경기가 가장 뚜렷하게 나빠져온 분야가 주택시장이다.

미국 나스닥은 8월 고점에 비해 현재 22%가량 빠졌다. 대체로 고점보다 20% 넘게 내리면 약세장에 들어선 걸로 평가한다. 나스닥이 이 정도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시달리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와 S&P500도 약세장 진입이 머지않았다. 다우와 S&P500은 20% 하락까지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밖에 안 남았다.

◆경기지표 발표에 쏠리는 눈

얼마 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경기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다는 것이다.

중국은 오는 31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내놓는다. 11월 PMI는 50.0으로 2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위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연말 배당수익률을 1.73%로 추정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으로는 효성(6.6%)과 휴켐스(5.8%), 현대중공업지주(5.3%), 메리츠종금증권(4.9%)이 꼽히고 있다. 롯데정밀화학(4.7%)과 기업은행(4.6%), 한라홀딩스(4.4%), 에쓰오일(4.4%), 하이트진로(4.4%)도 양호한 편이다.

국내 주식시장 배당락일은 오는 27일이다. 12월 결산인 상장법인이라면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주요국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2~3거래일만 남기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오후 1시 조기 폐장하고, 성탄절 휴장으로 26일에야 문을 연다. 일본과 홍콩 주식시장은 각각 24·25일 열지 않는다. 유로존 주요 주식시장은 성탄절과 박싱데이 연휴로 25~26일 대부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