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주간 하락폭 10년 만에 최대

2018-12-21 15:12
헬리오시티 입주·임대사업자 매물 출시로 전셋값 낙폭 커져
3기 신도시 공급 발표…매매시장 관망세 지속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진 것이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예년과 달리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지 않았다는 점, 임대 사업자의 전세매물 출시,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같은 대단지 아파트 신규 입주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강동(-0.31%) ▼송파(-0.30%) ▼종로(-0.25%) ▼구로(-0.17%) ▼동작(-0.16%) ▼서초(-0.15%) 등 대부분의 지역이 전셋값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남권을 중심으로 인근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매물이 늘었지만 전세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강동은 암사동 암사e편한세상이 1000만원 하락했고 입주 2년차에 접어든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인근 잠실 일대 대단지의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잠실동 잠실엘스가 500만~2500만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2500만~3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도 전주보다 0.03% 하락했고 경기·인천도 파주, 안성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05%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16%) ▼김포한강(-0.07%) ▼판교(-0.06%) ▼산본(-0.05%) ▼위례(-0.02%)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호계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파주(-0.21%) ▼화성(-0.21%) ▼광주(-0.18%) ▼안양(-0.15%) ▼고양(-0.13%) ▼안성(-0.12%) ▼구리(-0.10%) ▼의정부(0.10%)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 기존 전세매물이 적체돼 있는 상태다.

매매시장도 전세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장이 계속됐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 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으로 나타났다. 제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둔 시점 하락폭이 커졌다. 매수 관망세 속에 거래는 끊겼고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꿈쩍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서울은 ▼송파(-0.35%) ▼강동(-0.06%) ▼도봉(-0.05%) ▼양천(-0.04%) ▼광진(-0.03%) ▼서초(-0.03%) ▼서대문(-0.02%)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종로(0.03%) △성북(0.03%) △동작(0.03%) △노원(0.03%)은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간간히 이루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20%) ▼파주운정(-0.02%) 순으로 하락한 반면 △중동(0.08%) △산본(0.07%) △평촌(0.01%) △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중동은 역세권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성(-0.40%) ▼파주(-0.10%) ▼광명(-0.08%) ▼광주(-0.07%) ▼시흥(-0.04%) ▼이천(-0.04%) ▼평택(-0.02%)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성남(0.08%) △수원(0.05%) 등은 비규제지역 효과를 입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서성권 부동산114 빅데이터 기획팀 책임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9.13 대책 등 수요 억제대책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9일 미국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한국 기준금리가 따라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수자는 물론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 부동산11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