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워킹그룹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지원 논의

2018-12-20 16:18
남북 철도 착공식 제재 면제 논의도 주목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미 양국이 오는 21일 예정된 워킹그룹(실무협의체)에서 '800만 달러' 규모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 워킹그룹은 대북 제재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전날 귀국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지만, 아직 미집행된 상태다.

한·미 워킹그룹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 워킹그룹에서는 비핵화 진전 방안과 남북 협력사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리 측에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미국 측에선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는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관련 제재 면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착공식 제재 면제와 관련해 "이미 한·미 간에 협의가 시작됐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