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공룡 마이크론 실적 예상치 하회…"수요 추월한 공급 문제"

2018-12-19 11:02

[사진=마이크론 로고 ]


미국 최대 컴퓨터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칩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약해지는 가운데 공급은 과잉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전했다. 이날 마이크론의 실적은 장 마감 뒤 발표됐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30.9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무려 9.3%가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이 휴대폰을 비롯해, PC, 서버 등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메모리칩의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 CEO인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마이크론이 발표한 2019년 회계연도 1분기(2018년 9~11월) 매출은 79억 1000만 달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6%나 성장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80억 2000만 달러에 못미치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일반회계원칙(GAAP)에 따른 수익은 32억 9000만 달러이며, 주당 순이익은 2.81 달러였다. 한편 비일반회계원칙(Non-GAAP)에 따른 수익은 35억 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2.97달러를 기록하면서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향후 2분기의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마이크론은 내다보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로 수익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57억 달러에서 63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매출총수익은 50~53%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IBES 데이터의 전망인 매출 73억달러와 매출총수익 55%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기술 주식 전문 조사기관 서밋 인사이츠 그룹(Summit Insights Group)의 애널리스트인 킨가이 칸(Kinngai Chan)은 "수요가 더 약화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칩에 대한 투자를 통해 디램과 낸드 메모리 칩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