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오늘 대성고 10명 참변당한 강릉 펜션 가스보일러 감식
2018-12-19 08:55
발견당시 일산화탄소 농도 기준치 크게 웃돌아
아라레이크 펜션 보일러 배관 어긋나 있어
아라레이크 펜션 보일러 배관 어긋나 있어
경찰이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사상한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19일 피해자들이 묵었던 아라레이크의 가스보일러를 띁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조사를 벌인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인 18일 진행한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현장 감식에서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연통은 피해자인 대성고 3학년생들이 묵었던 건물 2층 발코니 끝쪽 보일러실에 있었으며, 실내에서 실외로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경찰 조사 결과 배관과 연통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다. 그러나 일산화탄소(CO) 농도 등을 측정하는 가스누출경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릉 펜션 사고 피해자들은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채로 발견됐다. 또한 펜션 내부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가량 많은 155ppm에 달했다. 병원에서 측정한 피해자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25∼45%로 정상치(3% 미만)를 크게 웃돌았다.
펜션 관계자가 피해자들을 발견하고, 소방당국 등이 구조활동을 하면서 수차례 환기가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성고 학생들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었을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은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사고 전날인 17일 오후 4시경 2박 일정으로 아라레이크에 입실했다. 이들은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부모 동의를 얻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실 다음 날인 18일 오후 1시 12분경 거실과 방 곳곳에 쓰러진 채 업주 등에게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숨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