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초등학생 때부터 상습폭행 조재범 전 코치 엄벌 국민청원 등장…"인간의 삶을 파괴한 범죄"

2018-12-18 14:37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보면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조재범 코치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심석희 이외 다수의 여자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적어도 14년 간 폭행해왔다. 그런데 1심에서 10개월형 받고 그것도 억울하다며 항소했다"면서 "이 정도 기간이면 인간의 삶 자체를 파괴시켰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 법정동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피고인은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 폭언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전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심석희는 "피고인은 경기나 훈련 중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라며 "피고인이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19일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