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복당 회견 '난장판'…기자실 20여분 피신

2018-12-18 11:22
정보위원장직 반환 놓고 바른미래 당직자 강한 '반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학재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바른미래당 소속 지역위원장 및 당직자 10여명은 "정보위원장직 내려놓고 가라"고 소리치며 이 의원을 물리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이 의원이 약 20여분간 기자실에 피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보다 좀 앞선 시간 바른미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저는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봤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 신념은 결코 변함이 없다"면서 "이제 저는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론관을 나서자 바른미래당 소속 당직자 10여명이 이 의원을 급습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몫의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를 유지한 채 한국당으로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반발한 것.

이들은 "아저씨 위원장 자리 놓고 가세요. 양심 있으면 놓고 가세요", "자유한국당은 장물아비냐. 박근혜 비서실장답다", "이 나쁜 자식아" 등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일부 당직자들은 이 의원을 밀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카메라 삼각대가 부서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들이 이 의원의 퇴장을 방해하며 압박하자, 이 의원은 기자실에 약 20여분간 피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적 변경으로 인해서 상임위원장을 내려놓든지, 사퇴했다든지 이랬던 사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보위원장을 내려놓으라는 바른미래당의 요구엔 "국회 관례를 떠난 요구다. 관례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정보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당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의 이런 주장을 두고 "도로 친박당으로 전리품을 들고 돌아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여러 차례 지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이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미리 탈당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따로 논의를 안 했다"면서도 "그 전부터 많은 의원들과 교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하자 그런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거취에 대해선) 본인들이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를 포함해서 한국당에서 얼만큼 보수통합을 위해 노력을 하고 또 내부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서 그 시기와 규모는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