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은 비눗방울을 타고 온다"..이성용 작가 첫 개인전 'Per-spective'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

2018-12-18 11:27
-12월 26일~31일까지 세종시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
-이성용 작가 "동심이 담긴 비눗방울을 작품으로 표현"

[이성용 작가가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에 출품할 'little prince' 작품을 손보고 있다.]


온몸에 구멍이 뚫린 아기사슴 한 마리가 위태롭게 서 있다. 마치 큰 대적을 만난 듯 낮은 자세로 멈춰선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반전의 묘미가 있다.
몸에 있는 구멍은 단순한 구멍이 아닌 동심을 간직한 비눗방울이며, 관통해 보이는 배경들 사이로 비눗방울이 간직한 어린 시절의 즐거움과 환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little prince' 작품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성용 작가(39)의 첫 개인전 'Per-spective'(통하여 보기) 전시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에 있는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근래에 제작한 1(2018), 2(2018), Whale(2018), little bubbles(2018), little prince(2018), Ring(2018), Big Bubble(2018), Pottery(2017) 등 총 8점을 선보인다.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이성용 작가 개인전에 출품될 'little bubbles']


이성용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재미있고 즐거운 것에서 소재를 얻어 다양한 방법으로 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며 "아이들의 장난감 비눗방울에서 영감을 얻어 찰나의 순간에서 오는 즐거움을 길게 간직하고 비눗방울의 형태, 구조를 이용해 생각을 재해석해 표현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전시 주제인 '통하여 보기'는 아무 걱정 없이 즐겁기만 했던 어렸을 시절의 동심을 작품 안에 가두면서 시작한다.

작가는 동심을 통하여 보는 것으로 비눗방울을 선택했고 그것은 유연과 겹치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18일 비욘드아트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성용 작가는 "아이들이 비눗방울을 즐겁게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며 "즐거움과 환호를 뒤로하고 순간 사라지는 비눗방울의 면을 제외한 점과 선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구상을 해보았다"고 말했다.

작가가 금방 사라지는 비눗방울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은 아이러니하게 딱딱한 '석고'였다.

비닐을 이용하여 둥근 형태들을 넣은 후, 석고로 가두어 놓는다. 그 후 건조해 비닐과 여러 둥근 덩어리들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작품에 듬성듬성 빈 곳과 주름이 생기는 우연성이 발생하고, 이것도 작업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제작방법을 시도하고 구상하는 과정의 즐거움이 좋았고, 우연히 나오는 형태들과 계획되어있지 않은 패턴들의 조합으로 작업은 더 흥미로웠다. 작품 사이의 빈자리에 생기는 공간과 여백을 통하여 보이는 배경도 작품 일부분으로 함께한다."

비록 작품에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담고 있던 비눗방울들은 실제 하진 않지만 동심의 마음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이성용 작가 개인전에 출품될 'Pottery']


이성용 작가는 충남대학교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중미술교류초대전(2006), 대한민국 청년미술제(2006), 유망작가 15인 조각 초대전(2007), 한국의 조각가展(2016),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공공미술 프로젝트(2017), 한국조각의 흐름展(2018), 재활공간 발굴 프로젝트-비물질 정거장(2018) 등 다수의 단체 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그는 2014 전국조각가협회 최우수조각가상을 받았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출강과 함께 비욘드아트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