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해명에도 경남제약 주주 '부글'
2018-12-17 18:31
한국거래소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경남제약 소액주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주식시장에 그대로 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빗댄 '대마불사ㆍ소마필사' 논란도 여전하다. 거래소는 이런 논란에 대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결과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경남제약 자금출처 불신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인 '마일스톤KN펀드'는 11월 14일 경남제약에서 실시한 유상증자에 105억원을 출자했다. 경남제약 최대주주는 유상증자로 이희철 전 회장(11.83%)에서 마일스톤KN펀드(12.48%)로 바뀌었다.
거래소는 올해 5월 경남제약에 6개월 동안 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결국 이달 14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는 에버솔루션 측에서 우회적으로 마일스톤KN펀드에 돈을 넣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소명 기회조차 안 줘"
경남제약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내년 1월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위가 다시 개선기간을 주더라도 1년 이상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것"이라며 "폐쇄적인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남제약 주식거래는 올해 3월 2일 정지됐다. 당시 거래소 측은 회계감리 결과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매출과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했다고 지적했다. 경남제약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인 2월 28일 1만7200원으로 그날 하루에만 13% 넘게 올랐었다. 소액주주 수는 약 5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