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 임박 이학재에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 없다"

2018-12-17 10:56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젊은 사람이 왜 뒤로 가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탈당이 임박한 이학재 의원을 겨냥,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이 왜 뒤로 가느냐"고 쏘아붙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은 없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자유한국당으로 옮기려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저는 당 대표에 취임해서 당을 포용적으로 운영해 모든 사람을 안고 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나이 든 사람을 설득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포용해야 되겠지만 기강을 잡아야 될 것은 잡아야 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당의 기강을 잡는 일에 새로운 결의를 다지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유승민 전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비워놨다는 질문엔 "됐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한국당 복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과거 바른정당 시절 권성동 의원(법제사법위원장), 김영우 의원(국방위원장) 등이 상임위원장을 내놓지 않은 전례를 들어 상임위원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원 구성 협상 당시 교육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확보했다.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한국당으로 복당한다면 민주평화당과 같은 1개의 상임위만 갖게 된다. 한국당은 민주당과 같은 8개의 상임위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