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6년 만에 경영진 LA 총집합···‘비비고’ 판매현장 시찰

2018-12-16 15:28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국 현지 식품 판매 현장 돌아보고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열어

지난 10월21일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CJ컵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부스에서 갤러리들이 메뉴를 즐기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직접 현지 사업을 챙겼다.

1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3주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현지 사업 현황을 챙기고 있다. 귀국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등의 식품 판매 현장을 살피기 위해 LA와 인접한 캘리포니아 컬버시티(Culver City)에 위치한 코스트코를 방문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기준)에는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박근희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 50여명을 집결시켰다.

이 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만이다.

최근 CJ그룹은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에 이어 그룹 M&A사상 최대 규모로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미주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경영전략 회의에서 이 회장은 주력 사업군의 해외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 회장은 “2005년 LA에서 글로벌 도약을 선언한 이후 13년 동안 글로벌 사업은 큰 성과 없이 더디게 성장했다”머 “바이오, 가정간편식(HMR), ENM 드라마 등 일부 사업적 성과가 있으나 아직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목표 대비 부진한 성장을 지적했다.

그는 “필사의 각오로 분발해 반드시 빠른 시일 안에 글로벌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로, 절박함을 갖고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미국 LA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주를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삼고 일찍부터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미주 3개국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대형 M&A를 추진하는 등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LA와 뉴저지 등에 총 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매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냉동식품업체 카히키(Kahiki)사에 이어 최근 미국 대형 냉동식품기업 슈완스(Schwan’s)사 인수를 통해 냉동식품 생산기지를 22곳으로 늘렸다. 바이오 사업 역시 2017년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를 인수하고, 사료용 아미노산 ‘쓰레오닌’ 생산설비 확장 투자 등을 통해 미주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 진출해 일찍부터 물류 기반 확보에 나선 대한통운은 최근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미국 내 식품물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 기반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등 차별화한 물류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물류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주 지역 문화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 CGV는 리갈 시네마 등 북미 선두 극장체인과 제휴를 통해 스크린X, 4DX 등 자체개발 기술을 활용한 특별상영관 진출을 가속화한다.

이앤엠(ENM)은 2012년 첫 개최한 세계 최대 한류축제인 케이콘(KCON)을 지속 확대한다. 특히 영화·드라마·음악 등 프리미엄IP 기반의 제작·유통 역량을 강화해 유력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할리우드 유력 스튜디오인 유니버설·MGM과 함께 현지 영화 자체제작에 돌입했다. e스포츠 중계 및 예능 콘텐츠의 제작 유통을 위한 33006㎡(1000평) 규모의 e스포츠 전용 스튜디오를 개관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