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내수 부문의 하방리스크가 지속되는 등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들의 강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 활력을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2019년 한국경제 수정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5%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올해 4분기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 하강 국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외적으로 세계 경기는 하강 리스크가 있고, 국내에서는 건설업 불황‧소비절벽‧수출경기 둔화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내년 우리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이러한 요인들의 강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2.7%)보다 소폭 둔화된 2.4%로 전망했다.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 확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정책 등은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위축된 노동시장의 미진한 개선 속도 △경기부진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확대 △자산 가격 하락 등이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2.9%)은 올해(-2.4%)보다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건축부문은 주택을 중심으로 투자감소세를 보여 건설투자 하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건축건설 부문의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돼 마이너스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하반기 기저효과와 정부의 투자 증가 등으로 반등(-0.6→0.4%)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올해 6.2%에서 내년 3.7%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거는 △주요 선진국 및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시장 수입 수요 둔화 △중국의 기업부문 채무불이행 가능성 및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 중국 시장의 하방 리스크 △반도체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이다.

고용부문을 보면, 내년 실업률은 올해와 같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취업자 수는 올해 9만5000명보다 소폭 개선된 12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다만 연구원은 “경제성장세 둔화와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지표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성장세 소실을 방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한국경제의 성장세 확대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투자 활력을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