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선거] '최종 후보 3人' 최광식·이두희·정진택 교수
2018-12-13 18:19
최 교수 1위 기록… 이 교수·정 교수 공동 2위
고려대학교 차기 총장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기존 후보 5인은 자신의 청사진을 내걸고 불꽃 튀는 격돌을 펼친 끝에 △최광식(65·한국사학과) 명예교수 △이두희(61·경영학과) 교수 △정진택(58·기계학부) 교수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고대 관계자에 따르면 제20대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이날 예비심사 투표를 통과한 교수 5명을 상대로 △교육·연구에 대한 비전 △운영 능력 △리더십 등을 심사해 투표한 결과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이날 총추위 투표에서는 최 교수가 20표 이상의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와 정 교수는 득표수가 같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김동원(58·경영학과) 교수와 선경(61·의학과) 교수는 아깝게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총추위는 정확한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최 교수는 지난 8월 정년퇴임해 유일하게 현직이 아닌 신분으로 총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최 교수는 공약으로 △고대 소통광장 '아고라' 가동 △분권형 자율학장제 도입 △첨단융합연구원 △국제부총장제 신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국제부총장제 신설이 눈에 띈다. 이는 국제 업무와 관련된 역량을 체계화하고, 4개 캠퍼스에 산재된 국제 관련 시설 및 기능을 가상의 '국제캠퍼스'로 만들어 질적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세계화는 고려대가 대한민국을 위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소명이기도 하다. 또 외국인 전용학과를 개설하고, 매년 외국인 학생 수를 연간 300명씩, 임기내 총 1200명의 우수 외국인 입학생을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특히나 최근 최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과가 나오면서 투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10일 최 교수의 연구부정행위(표절)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골자로 한 결정문을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했다.
최 교수는 앞선 지난 12일 "그동안 논문 표절과 관련된 가짜뉴스 때문에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했다"면서 "13일 최종 3인 투표를 앞두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나와 개운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