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얀마·몽골·쿠웨이트 등 해외 신도시 수출 박차
2018-12-13 15:12
정부 신남방정책 및 해외건설 붐 조성 흐름 발맞춰 적극적인 '한국형 신도시' 해외 수출 행보 전개
동남아, 중동, 남미 등 해외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
동남아, 중동, 남미 등 해외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얀마, 쿠웨이트 등 해외에서 '한국형 신도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박상우 LH 사장은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 남방정책 기조에 발맞춰 LH는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된 신도시, 산업단지 건설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내 건설기업이 동반진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국가 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H는 이와관련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지역에 산업단지와 신도시 수출을 위한 현지 정부와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그간 국내 건설업계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던 몽골, 볼리비아 등으로도 행보를 넓혀 신도시 노하우를 적극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H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 지원을 위해 미얀마 정부와 공동으로 '한국-미얀마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LH는 이달 8일 미얀마 양곤에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본격 추진을 위한 대표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상우 LH 사장을 비롯, 우 한쪼 미얀마 건설부 장관 등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해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대하며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미얀마 정부는 정부소유 토지를 제공하고,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협력자금(EDCF)으로 전기, 상수, 진입도로를 설치해 일대를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인프라 시설을 갖춘 우수 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인구가 약 530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는 연 7%의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다. 무엇보다 인도, 중국, 태국 등 거대 신흥국과 인접한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아세안의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또 아세안 국가 대비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어 노동 집약산업에 유리하다. 최근 미얀마에 외국인투자(FDI)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경제 성장으로 인한 미얀마 국민의 구매력도 증가해 내수 및 수출시장의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 투자 유망 산업으로는 봉제업, 건설자재, 농업, 비료, 자동차 부품업 등이다.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50년 동안 토지임차권을 주변보다 싸게 공급하고, 산업단지 전용 진입도로,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편리한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공장 설립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직업훈련원을 설치해 미얀마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 경협산단은 미얀마 정부와 현지 합작법인설립을 위해 미얀마에 투자제안서 제출해 승인을 앞두고 있다. 투자제안서 승인이 나면 LH가 현지법인에 출자할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LH는 중앙아시아인 몽골 시장으로의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LH는 이달 12일 몽골금융공사(MIK)와 도시개발, 주택건설 분야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양 공사가 몽골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이뤄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도시개발, 도시재생, 주택건설 방안에 관한 정보, 기술 공유 및 컨설팅에 대한 범위, 이행체제, 효력 발생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몽골은 총 35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3분의 1 이상인 135만명이 몰려있다. 울란바토르의 경우 시민 50%가 몽골족 이동식 집인 '게르'에 거주해 겨울철 난방에 따른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이 같은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MIK를 통해 저리로 주택을 구입·임차할 수 있도록 안정적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해 몽골 국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LH는 국내에서 쌓은 신도시 개발, 공공주택 건설 기술 등의 노하우를 몽골에 이식, 몽골 주거문제 해결에 실효성 있는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 중동부터 남미까지…적극적인 세계 시장 확대 행보 전개
LH는 이미 쿠웨이트, 베트남을 비롯해 남아메리카 볼리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해외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LH는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인도 KDMC, NMC, BKC 지역 및 베트남 하노이 일대 스마트시티, 흥이엔성에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멀리 남미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즈 신도시 사업에 대한 자문단을 파견해 실시설계, 인허가 등을 자문 중에 있다.
무엇보다 LH는 대외 공신력을 바탕으로 공공 및 민간건설사, 정보기술(IT), 금융기업 등이 함께하는 선단식 도시수출을 적극 추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LH는 해외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본사에 인도사업 추진단을 포함한 해외사업처와 쿠웨이트 사업단을 두고, 해외에는 쿠웨이트 지사, 베트남 대표사무소 및 중국, 미얀마, 베트남, 볼리비아, 인도 등지에 해외 주재원들을 두고 있다.
LH는 지난해 4월 쿠웨이트와 최대 4만가구 주택 규모의 압둘라 신도시 개발용역(마스터플랜·실시설계용역)을 수주하고, 이미 1단계 성과품을 제출한 바 있다.
압둘라 신도시는 수도인 쿠웨이트 시티 서쪽 30㎞에 위치하며, 9개 국가계획 신도시 중 최고 입지를 자랑한다. 전체 64.5㎢(1950만평) 면적에 최대 4만가구 주택이 건설될 예정으로, 사업비는 약 4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LH는 작년 쿠웨이트 정부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남동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압둘라 신도시에 도입되는 발전·에너지·냉방설비 분야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압둘라 신도시에는 솔라팜(태양광 발전 단지)와 지역냉방설비(플랜트에서 생산된 냉수를 일정 구역에 집단 공급해 냉방하는 시스템)가 도입될 예정이다. LH는 남동발전, 지역난방공사와 해당 분야 정보와 경험 및 기술을 공유하고 국내 기자재 생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LH는 또 각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스마트시티 사업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도시조성 착공 수임 시 연 2000명의 고용창출과 민간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H는 베트남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작년 6월 베트남과 산업도시 개발 MOU를 맺고 사회주택 후보지를 확보해 국토부로부터 해외인프라개발사업 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베트남 흥이엔성 리트엉켓 스마트 산업도시 개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LH는 지난 2014년부터 남미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개발사업의 기획 및 마스터플랜 수립, 설계 등 '사업관리(PM)' 자문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4일 LH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신도시 사업시행자인 GEL사(Grupo Empresarial Lafuente)와 '산타크루즈 신도시 시공분야 자문협약'을 체결함으써 시공관리(CM) 분야 자문에도 뛰어들게 됐다. LH의 시행으로 국내 민간기업의 볼리비아 신도시 사업 시공·감리·자재 부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타크루즈 신도시는 볼리비아 제1의 경제도시인 산타크루즈 인근에 분당 신도시의 3배 규모(55㎢)로 조성된다. 이는 사업비 총 3조2000억원, 계획인구 4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기도 하다.
볼리비아 정부는 풍부한 기반시설을 갖춘 친환경적인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 조성을 위해 한국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2014년부터 LH는 도시개발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4명을 파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 기업이 기본구상, 마스터플랜, 실시설계 등 약 1149만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해 산타크루즈 신도시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LH는 또 작년 3월 인도와 깔리안돔비블리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체결해 외국기업 최초로 시행자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아프리카까지 진출영역을 확장해 케냐 중앙역 재개발 사업 및 탄자니아 주택공사와 MOU 체결을 논의하는 등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