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출 상위 5개 업종도 실적 뒷걸음질

2018-12-13 14:31
전경련 "매출액·영업이익 줄어...경쟁력강화 지원 절실"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로고(CI). [사진 제공= 전경련.]


올해 매출 상위 5대 업종을 비롯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사 578개사를 대상으로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48.1%에서 32.5%까지 줄어든 매출액 감소 기업은 올해 46.4%까지 되올랐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도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개선됐다가 올해 59.5%까지 치솟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늘었다는 것은 실적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 146개사보다 1.4배 늘어난 209개사를 기록했다. 반면 증가한 기업은 232개사에서 175개사로 쪼그라들었다.

실적이 후퇴하면서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이 늘고 있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20.1%까지 늘어났다.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2017년 6.6%에서 9.7%까지 높아졌다. 흑자에서 적자전환한 기업 비중은 2016년 5.5%에서 10.4%까지 증가했다. 

반면 흑자전환 기업 비중은 2015년 9.5%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는 대기업들에도 예외없이 나타난다.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업종 가운데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26.1%)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 증가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2개사를 제외할 경우 47.3%까지 감소했다.

이밖에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했고, 전기·가스는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이 절반에 이르는 등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