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반토막…" 中 경제, 무역전쟁 충격 내년에도 이어질듯
2018-12-13 07:58
시티그룹 "경제성장률 1%P 이상 깎아먹을듯"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에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의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류리강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가 내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관세전쟁에 따른 인건비 급증이 중국 고용시장에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내년 중국 수출 증가율이 반토막 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에서 44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중 양국이 최근 90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무역전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보고서는 90일 시한이 끝나는 3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90일이라는 짧은 기한안에 중국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강제 이전, 국유기업 지원, 사이버 공격 등 양국간 이견이 큰 문제를 둘러싸고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유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5%로 높인다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을 5.6% 포인트 깎아먹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국내총생산액(GDP) 증가율도 1.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의 대미국 수출액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약 1271억 달러어치 물량이 타국 상품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역전쟁으로 중국 농촌지역 토지 개혁을 통한 내수 활성화가 더 시급해 졌다고 전했다. 농촌 토지개혁을 통해 농촌 지역에 잠재적으로 약 20조6000억 달러 규모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이것이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적 대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면 농촌 내수소비 증가로 자동차 소비가 늘면서 대미국 수출량 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