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잠시 피해가세요"… 수원시, 한파 종합대책 나서

2018-12-11 15:44
버스정류장에 온기텐트·온열의자 설치, 취약계층 온열물품 지원 등

수원시청역 인근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온기 텐트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10일부터 한겨울 추위 속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이용할 수 있는 ‘온기 텐트’ 설치를 시작했다. 겨울철 한파로 인한 시민 피해 최소화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온기 텐트’가 설치되는 장소는 수원역과 수원시청역 인근 시내버스정류소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소 10개소다. 설치작업은 이달 말까지 완료된다.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한다.

온기 텐트는 가로·세로 3m의 정사각형 바람 가림막으로, 보행자의 통행과 버스 정차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투명한 비닐로 만들었다. 외부 바람이 차단돼 텐트 내부 온도가 올라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시는 점검반을 편성해 수시로 온기 텐트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심한 강풍이 예상되는 날에는 텐트를 임시 철거하고, 날씨가 좋아지면 재설치할 계획이다.

이병규 수원시 시민안전과장은 “온기 텐트가 보행자와 버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설치하고 있다”며 “한파로 인한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또 지난해 버스정류소 37곳에서 운영한 온열의자를 이달 말까지 10곳에 추가 설치한다. 설치 장소는 교통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정류소다. 전기를 이용한 온열의자는 실외 온도가 섭씨 17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시내버스 운행 시간인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경로당 492곳에는 전기 열풍기를 1대씩 나눠주고, 홀로 생활하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게는 온열매트 등 온열 물품을 가구별로 지원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시민안전과·사회복지과·대중교통과 등 관계 부서 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겨울철 한파에 따른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한파 주의보(경보)는 11월에서 2월까지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15℃) 이상 떨어지거나, 최저기온이 영하 12℃(영하 15℃)를 기록한 상태에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수원시는 올여름 폭염을 대비해 시내 곳곳(108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버스정류소(14곳)에 30㎏의 대형 사각 얼음을 비치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