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격표 떼고 전문점 매장 절반인 ‘미래형 대형마트’
2018-12-11 17:51
이마트 2년 반만에 새매장 의왕점, 전자가격표시기·LED안내판 갖춰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 등 체험유도 ‘체류시간 늘리기’ 묘수 주목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 등 체험유도 ‘체류시간 늘리기’ 묘수 주목
이마트가 무려 2년 반(30개월) 만에 경기 의왕시에 신규 출점하면서 '미래형 대형마트' 신모델을 구현했다.
종이 가격표를 없앤 첫 '페이퍼리스(paperless) 디지털 매장', 대형마트 면적의 절반 이상을 전문점에 할애한 점이 눈에 띈다. 출점보다 폐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프라인 대형할인점으로서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오는 13일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문을 여는 이마트 의왕점은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지하 1층에 매장면적 3000평(9917㎡) 규모를 갖췄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하면 2016년 6월 오픈한 '김해점' 이후 30개월 만에 개점하는 이마트 신규 매장이다.
특히 이마트 최초로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매장 내부의 종이 가격표와 행사상품을 알리는 종이 POP은 전자가격표시기로 대체된다. 무빙워크, 엘리베이터와 계산대, 고객만족센터에서 사용되던 포스터와 현수막을 대신해 선명한 화질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사용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LED, LC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디지털 게시판을 말한다.
의왕점은 법적 고지사항 등 예외적인 사항 일부를 제외하면 동일 규모 이마트 점포 대비 20% 이하로 종이 사용량을 낮출 계획이다.
의왕점에서는 이마트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 실험을 진행한다. 이마트 최초로 영업면적의 절반을 삐에로쑈핑,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으로 구성한 것.
이를 위해 전체 매장면적의 절반인 지하 2층에 재구매 빈도가 높은 식료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압축했다. 또 1500평 규모의 할인점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면적에 이마트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데이즈, 부츠 등을 오픈한다.
각 전문점들이 이미 인지도를 쌓은 만큼 보다 많은 고객들을 대형마트로 이끌 것으로 이마트 측은 기대했다. '마트 쇼핑 온 김에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구경도 하자'는 식이다.
또한 의왕점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큐레이션 문화공간인 '컬처라운지(200평)'도 구성해 이마트 매장과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의왕점에 처음 도입한 '컬처라운지'는 서적을 기본으로 카페는 물론 독서공간을 대거 포함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체험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마트 의왕점은 온·오프라인 유통 융합의 시대에 맞춰 매장 배치 단계에서부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무환경으로 꾸몄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의왕점에서는 온라인 거점 점포화로 급속히 성장하는 온라인 수요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마트 전문점과 할인점을 결합하고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매장 혁신을 통해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