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 배터리 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 나선다

2018-12-11 09:18
2020년 中 정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시점 맞춰 사전 생산 능력 확보 의도
배터리 2공장 설립으로 연간 40만대분 추가 생산 가능 전망

삼성SDI 중국 시안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중국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2020년 중국 정부 폐지에 맞춰 사전에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현지 정부, 합작회사와 함께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105억 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로, 16만㎡ 부지에 전기차용 60Ah 배터리를 생산하는 5개 라인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연간 약 40만대분을 추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2015년 4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안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쟉 2016년 말 이후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의미에 자국 기업 육성 정책이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SDI가 증설을 결정한 것은 중국 정부가 2020년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20% 삭감을 시작으로 매년 보조금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