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노란 조끼'에 굴복...'최저임금 인상' 등 대국민 메시지 전해
2018-12-11 07:57
노란 조끼 시위 한 달여 만에 TV 통해 직접 입장 표명
반(反)정부 성향의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본격화해 프랑스 전역과 벨기에 등에 확산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등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해 향후 국정운영에 관심이 모아진다.
CNN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를 통해 "(훈계조의) 직설 화법으로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저소득 은퇴자의 사회보장세 인상안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정부 입장을 밝힌 것은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시위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총리와 내무장관을 전면에 내세워 간접적으로 입장을 드러냈었다.
노란 조끼 시위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방침 등에 항의하는 뜻으로 지난달 17일부터 본격화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4차 집회까지 이어지면서 약탈과 폭력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노란 조끼 시위의 화력이 약화될지 주목된다.
시위대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월 100유로 인상하기로 한 것은 당장 여론 진화에 영향을 주겠지만 9%에 이르는 실업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