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어컨 여왕 '거리전기, 2023년 매출 6000억 위안 목표

2018-12-10 14:35
올해 매출 2000억 위안 돌파 예상, 5년래 3배 수준으로
혁신 제조업체 도약에 속도...R&D 지출 및 연구인력 늘려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사진=신화사]


중국 대표 가전업체이자 샤오미와의 '10억 내기'로도 유명한 중국의 거리(格力)전기가 5년 내 매출을 3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보였다.

증권일보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에어컨제조업체이자 여제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이끄는 거리전기가 최근 오는 2023년까지 매출 6000억 위안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가는 새롭게 뛰어든 마이크로 칩 제조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올릴 것인지가 결정할 전망이다. 

거리전기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 위안으로 시장은 무난히 이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3분기 거리 매출이 전년 동기 33.94% 급증한 1500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순이익도 36.59% 늘어난 2111억8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4분기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해 2000억 위안을 돌파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거리의 매출은 둥 회장과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과의 내기 때문에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한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5년 안에 샤오미의 매출이 거리 매출을 넘을 것인가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며 10억 내기를 걸었다. 이후 샤오미와 거리의 대결에 대한 시장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샤오미의 3분기 기준 매출은 약 1300억 위안으로 둥 회장은 이미 "거리전기의 승리가 결정됐다"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거리전기의 제품은 현재 세계 160개 국가 및 지역에서 판매되며 고객 수만 4억명이 넘는다. 에어컨 생산량과 판매량 부문에서는 23년 연속 중국 1위,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21.9%다. 2012년 부터 지금까지 상업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에서도 중국 1위 왕좌를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 혁신 하이테크 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홈 등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이와 관련한 10여개의 연구·개발(R&D) 부처를 만들기도 했다. 연구 인력은 300명 정도다. 12개의 연구원과 74개의 연구소, 929개의 선진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통신, 사물의 인터넷(IoT), 스마트 설비 관련 기술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발명특허 확보량 기준 중국 기업 중 7위에 오르기도 했다. R&D 투자도 늘리는 추세로 올 3분기 R&D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131.72% 급증한 21억1100만 위안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