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경기 침체 전환 우려는 소수의견"

2018-12-09 13:16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99.36포인트(3.10%) 급락한 2만5027.0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대해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9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 논의 배경' 자료에서 "금융·노동·주택 시장지표 움직임을 두고 경기침체 국면으로의 전환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가 축소되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하는 점, 고용시장 과열, 주택시장 부진 등의 이유로 이같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 5년물과 3년물 수익률 역전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발생하는 등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해 미국 경제 부정적 전망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기금리가 경기 외적 요인에 의해서도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최근 국채수익률 역전에도 미 경제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시장 과열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업률은 10월 기준 3.7%로 완전고용 수준보다 낮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실업률 하락 기간(108개월)이 과거 7차례 경기상승기(평균 56개월) 보다 훨씬 길다.

주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가운데 가격이 신축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고용시장 호조에 따른 가계소득 여건 개선 등이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