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82)] 국가부도의 날 동반 몰락한 뉴코아…이랜드리테일 명맥유지 ‘진땀’

2018-12-10 03:00

강남점 뉴코아 전경. [사진=이랜드리테일 제공]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과거 IMF 시절 바톤을 넘겨받은 기업들조차 사업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유행의 주기가 과거보다 빨라짐에 따라 이를 쫓아가지 못한 기업들은 설자리를 잃어가는 형국이다.

이랜드의 유통사업계열인 이랜드리테일도 과거 백화점과 아울렛을 운영하던 뉴코아의 사업체를 인수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뉴코아는 1980년대부터 유통사업을 벌여오다 1997년 11월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확장을 벌이다 부도를 냈다. 이후 2003년 법정관리를 끝내고 이랜드에 인수됐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유통사업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NC백화점을 비롯해 2001아울렛과 뉴코아아울렛 그리고 동아백화점까지 모두 합하면 50개에 달한다.

이중 NC백화점은 19개다. NC의 이니셜은 뉴코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NC백화점은 지역상권에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점포도 많지만 최근 빨라진 유행주기와 계속된 유통대기업들의 도전으로 고전을 겪는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명목으로 폐점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2001아울렛 당산점, 2017년에는 NC백화점 평촌점이 폐점했다. 최근에는 동아백화점 대구 본점과 NC백화점 이천점, NC아울렛 경산점, 동아마트 포항점, NC백화점 수원점 등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영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유통업체의 인수합병으로 매장들이 뒤섞이다보니 통일된 브랜드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최근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 띄우기에 집중하는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이랜드리테일의 매장들은 카테고리 분류 부분에서 다소 정리가 산만한 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러한 다양한 위기 속에서 우선 기업공개를 통한 외부자금의 수혈로 악화된 자금상황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재무구조 개선에는 험로가 남아있다. 특히 내년까지 이랜드리테일은 기업공개(IPO) 성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신뢰도 높이기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매출과 수익이 유통사업에서 발생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점포관리 및 정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올해 내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를 낼 계획도 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의 매출은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2014~2015년 2조원에 달했던 연매출은 2016년 1조90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2조원을 회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년 2000억원대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220%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꾸준이 낮춰 지난해 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