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발견]27. 나는 100명의 마을서 축복받은 한명

2018-12-10 04:44
-이케다 가요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표지]


# 만일 당신이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 만일 당신이 공습이나 폭격, 지뢰로 인한 살육과 무장단체의 강간이나 납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은 20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케다 가요코, 국일미디어)>

올해 기준 전 세계 인구는 76억명에 달합니다. 이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절반은 남자이고 절반은 여자겠죠. 그리고 마을 사람 중 10명은 성적 소수자입니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들어 있고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굴러다니는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8명 안에 드는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는 2000년대 초반 e메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글입니다. 미국 환경학자 도넬라 메도스가 쓴 신문 칼럼을 누군가 각색한 내용입니다. 메도스가 쓴 글은 '100명의 마을'이 아닌 '1000명의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야를 전 세계로 넓혀서 보면 저는 많은 혜택을 보면서 사는 사람 중 한 명에 포함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남에게 더 주어지는 것을 막는 데 혈안이 된 모습입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더 갖지 못하게 할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남성 대 여성', '노동자 대 노동자' 등 되레 약자들끼리 충돌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할 뿐입니다.

이런 갈등은 100명의 마을을 점점 더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듭니다. 너와 나, 이러한 상대적인 비교는 나 자신을 피해자로 만드는 행동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이해와 양보인 것 같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는 식의 하향 평준화는 결국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도 이 나라에 사는 모두는 100명의 마을에서 축복받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