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 쾌재…바이오의약품 개발 순항

2018-12-10 07:25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 임상 3상 중…4조원 시장에 도전
바이오신약 ‘CKD-702’ 전임상단계…내성 문제 해결할 항암제로 기대

[사진=종근당 제공]

최근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1호인 ‘네스벨’ 허가를 받은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순항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지난 2일 허가받았다. 종근당이 개발한 1호 바이오시밀러이기도 하지만,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했다는데 의미가 더 크다.

이처럼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등 바이오의약품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설정하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연구소 연구 인력‧투자 확대와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스벨에 이어 황반변성 항체의약품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이 종근당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CKD-701은 안구 내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활성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황반변성은 노화와 유전적 요인, 당뇨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종근당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CKD-701 3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으며,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임상을 완료하고 연 200억원의 국내 시장과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신약인 항암 이중항체 ‘CKD-702’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저해한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내성문제를 해결할 항암제로 기대를 받고 있다.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냈으며, 두 개 수용체를 통해 발현하는 다른 암세포에도 항암효과를 보였다. 종근당은 향후 CKD-702가 폐암과 위암‧대장암‧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임상단계에 있는 CKD-702는 올해 초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합성신약으로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도 주목할 만하다. CKD-50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막아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방식을 가진 치료제다.

종근당은 먼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적용범위를 넓혀 염증성장질환이나 전신홍반루프스 등 질환까지 확대해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