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사들이는 블랙록...투자심리 살릴까
2018-12-09 19:05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를 대거 사들였다.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올해 LG전자(5.04%)와 SK하이닉스(5.08%), 실리콘웍스(5.13%), 엔씨소프트(7.11%), 신한지주(6.13%), 케이티앤지(6.06%), 금호석유화학(8.31%), 대우조선해양(5.57%)에 대한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종목들이다. 코스피200은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된다.
물론 지분을 줄인 종목도 있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한국항공우주(6.50%→4.02%)와 녹십자셀(8.48%→3.95%), 삼성엔지니어링(7.41%→3.81%), HDC(5.03%→3.45%), HDC현대산업개발(5.75%→4.74%), 포스코(6.22%→5.22%)의 지분을 줄였다.
블랙록 글로벌 펀즈는 지난 3월 사들인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5.10%를 두 달여 만에 모두 팔았다. 블랙록 인스티튜셔널 트러스트 컴퍼니 엔에이는 올해 두 차례 두산밥캣 주식을 팔았고, 지분율은 10.62%에서 8.34%로 떨어졌다.
현재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200'의 외국인 보유율은 약 16%다. 지난 4월에는 외국인 보유율이 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랙록 같은 대형 기관의 자금 유입은 개인들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블랙록이 3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지난 7일 1.98% 상승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30일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122만6761주(1.15%)를 사들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경기가 둔화될 때 중소형주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된다"며 "글로벌 경기가 완화될 때까지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