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순수출국' 됐다 …"에너지 시장 지각변동"

2018-12-07 10:36
셰일 개발에 美 세계 최대 산유국 부상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이 됐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셰일 개발 붐에 산유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에 하루 21만1000배럴의 원유와 가솔린·디젤 등 정유제품을 순수출했다. 올해 평균치로는 하루 평균 300만 배럴을 순수입했지만, 미국이 잠시나마 원유 순수출국이 된 건 수십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주간 기준으로 1991년, 월간 기준으로는 1973년 이후 줄곧 원유 수입량이 수출량을 웃돌았다.

마이클 린치 스트러티직에너지&이코노믹리서치 사장은 "우리(미국)가 세계에서 지배적인 에너지 강국이 되고 있다"며 국제 원유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시장 지형이 격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 수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페르미안분지에서 새 수송관이 뻗어나가고 있고, 초대형 유조선에 원유를 실을 수 있는 터미널도 대거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