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라도 돈 안 쓴다
2018-12-06 14:21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주택보유 확대에 따라 자산이 묶인 영향 때문이다. 청년층도 집 장만을 위한 돈을 모으느라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보유 가구 소비에 미치는 영향(탄력성)은 0.020으로 미국(0.050)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꼴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소비증가율이 약 0.02%포인트 확대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집값이 하락할 때도 소비 영향이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39세 이하 청년층은 -0.002로 효과가 없는 수준이었다. 빚을 갚느라 쓸 돈이 없는데다 큰 집으로 옮기기 위해 저축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고령층의 주택자산 보유가 확대되면서 집값이 올라도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2013~2017년 세대별 주택보유 구조를 보면 고령층은 361만 가구에서 464만 가구로 늘어나 비중이 4.8%포인트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고령층 비중은 4.6%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은 거주 주택 외에도 보유주택의 자산 규모와 비중도 크게 늘었다. 노후대비를 위한 임대목적 주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집값 상승이 전체 가구의 44.1%에 달하는 무주택가구 소비를 구축해 마이너스 자산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