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섬망, 실금 등 동반된 노인증후군이 많을수록 요양시설 등 입소‧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은 대한노인병학회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주요 노인증후군을 분석하고, 이 같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노인증후군이란 다발성 원인이 상호영향을 끼쳐 대개 단일 증상을 발현하는 것을 뜻한다. 노인에게 흔한 문제이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건강상 위해를 가져온다.

건보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대표적인 노인증후군 유병률은 낙상 관련 골절이 3.5%, 섬망 0.2%, 실금 1.5%, 욕창 0.9% 순이다. 매년 유병률은 높아지고 있다.

시설입소 위험은 섬망이 있으면 2.18배, 낙상 관련 골절은 1.59배, 실금은 1.43배, 욕창은 2.51배 높았다.

사망 위험은 섬망이 있으면 2.13배, 낙상 관련 골절 1.41배, 실금 1.09배, 욕창 3.23배 높았다.

노인증후군 수에 따른 시설 입소와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동반된 노인증후군이 많을수록 시설입소 위험과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입소에 대한 위험은 노인증후군 한 가지를 갖고 있을 때 1.64배, 두 가지라면 2.40배, 세 가지가 있을 때는 2.56배까지 올라갔다.

사망에 대한 위험 또한 노인증후군이 한 가지가 있을 때 1.52배, 두 가지 2.36배, 세 가지 2.90배로 나타났다.
 
4가지 주요 노인증후군을 성과 연령에 따른 위험도로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인은 65~69세 노인과 비교했을 때 낙상 관련 골절은 3.2배, 섬망 1.8배, 실금 1.3배, 욕창 3.6배 위험도가 높았다.

여성과 남성을 비교한 결과 위험도는 섬망과 실금에서 각각 2.4배 더 높게 나타났다.

건강검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비만‧흡연‧음주 습관이 노인증후군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실금을 1000명당 16.1명 발생시키며 위험도가 1.3배 높게 나타났다. 흡연할 경우 낙상 관련 골절은 1.47배, 욕창은 1.35배 위험도가 높았다.

주 3회 이상 음주는 낙상 관련 골절을 1.05배 높였고, 섬망은 1.13배 증가시켰다. 5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낙상 관련 골절이 1.64배, 욕창이 1.69배 높았다.

운동은 노인증후군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낙상 관련 골절 20%, 섬망 17%, 실금 7%, 욕창 25%를 감소시켰다.

본 연구를 총괄한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동반질환이나 약물에 대한 관리, 흡연‧음주‧운동‧비만 같은 건강습관을 개선해 노인증후군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노인증후군으로 인한 요양시설 입소‧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