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출점 막힌 편의점…미니스톱 몸값 오른다
2018-12-05 18:14
점포확대 위해 인수 총력전
미니스톱 인수전이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최근 편의점 업계 간 신규출점의 제동을 거는 자율규약이 실행됨에 따라 미니스톱의 몸값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인수자 선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적어도 11월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니스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어느덧 12월로 넘어왔다.
현재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후보자들의 추가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근접출점의 제한 탓에 업계의 지형도와 점주 간 이해관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율규약에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를 고려한 근접출점 제한 기준이 제시됐다. 담배소매인 지정거리는 지자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50~100m 내외다.
또한 인수 후 점주의 이탈 방지도 인수업체가 고려해야 될 부담이다. 이번 자율규약에서는 점주들의 희망폐업 등에 관해 다소 완화된 내용의 경감 대책이 담겼다. 점주의 경영실패 이유가 아닌 이상 위약금 등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해석의 여지가 넓은 조항이라 당장의 적용에 무리는 있지만 점주들의 이탈을 부추길 소지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맹본부 측에서 점주들에게 막대한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시해야 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가지 복잡한 셈법을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글랜우드PE는 경쟁업체인 롯데, 신세계와 달리 편의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이번 인수에서도 미니스톱의 브랜드 유지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니스톱의 입장에서도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사업의 리스크를 덜어내는 형태의 매각은 부담이 적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인수는 결국 자본력 싸움이지만 편의점 자율규약의 선포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만큼 경쟁업체들은 점포 확대를 위해 인수에 총력을 쏟을 것이며 사모펀드도 높은 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커져 인수 후보자들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