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FF 스즈키컵] 베트남의 축구 열기 '거리응원', 사회문제로 퍼지나

2018-12-05 00:00
하노이경찰, 준결승 1차전 종료 이후 55건의 교통위반혐의 벌금 부과

[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월드컵 이상으로 높아진 베트남의 축구 열기가 사회 문제로 퍼졌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3일 “승리의 기쁨에 취한 베트남 시민들이 거리를 점령해 하노이 경찰이 2일 밤 하루 동안 총 55건의 교통법규 위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2일 필리핀 바콜로드 파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필리핀의 2018 아세안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수천 명의 베트남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하노이, 호찌민 등 주요 도시 거리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베트남 국기 그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박항서호’의 승리를 축하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 중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문제는 이들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도로를 누볐다는 점이다. 베트남은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노이 경찰은 “필리핀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 헬멧 미착용, 과속 등을 이유로 55건의 교통 위반 혐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일부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베트남 축구팀의 승리에 취해 시민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음주운전을 하면 최대 2000만 베트남동(약 95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헬멧을 착용하는 등 교통 법규를 제대로 지키는 시민들도 있다. 베트남 축구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축제 분위기가 사회 문제로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베트남은 현지 기준 6일 오후 7시 30분(한국 기준 9시 30분)에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의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