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3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개최하고 큰 틀에서의 경제 협력뿐아니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내 비준 상황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과 마니샤 싱 국무부 경제차관 대행 주재로 열리는 이번 협의회에서 양측은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 정책 간 협력, 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에너지, 보건안보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경제 이슈에 대해 차관 간 별도 면담을 가질 것"이라며 "면담 기회에 한미 FTA 국내 비준 상황, 미국 자동차 (관세) 문제, 이란 제재 등 현안을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큰 의미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며 "미국은 당연히 한국의 적극적인 지지 내지 협력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나름대로 원칙적인 선에서 협조한다는 답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이에서 정부가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국 간판 사업에 진도를 맞춰서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 사업 개발에 이르지는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협의회는 지난 2015년 10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되면서 같은 해 11월 처음 열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7년 1월 두 번째로 열렸으며, 이번이 세 번째 개최다.

이번 회의는 문재인-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직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경제협의회다.

또 협의회 전날에는 주미한국대사관과 KEI(한미경제연구소)가 개최하는 '제2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