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돌입…경영 혁신 이룰까

2018-12-05 04:00
오너 김은선 대표 사임, 3일부터 안재현‧최태홍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
신약개발 집중과 사업다각화 강화 목표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진=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이 창립 이래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로 돌입하면서 경영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오너가(家)인 김은선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안재현‧최태홍 대표체제로 바뀌었다고 3일 공시했다.

기존 김은선‧최태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안재현 대표가 새로 대표에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 대표 2명이 보령제약을 이끌게 됐다. 1997년부터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경영해왔으나, 본격적으로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경영대표에 안재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변화하는 제약환경 속에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공장 생산성 극대화에 노력해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신약개발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보령중앙연구소는 2016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한 ‘PI3K/DNA-PK’ 표적항암제를 자체 개발 중이다. 내년부턴 1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PI3K (phosphoinositide 3-kinase)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 성장과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하며 DNA-PK(DNA-dependent protein kinase)는 암세포 생존에 관여한다. PI3K/DNA-PK는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지난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자회사 바이젠셀을 통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에도 승부수를 띄운다. 희귀난치성 질환이자 혈액암 일종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신약후보물질 'VT-EBV-201'은 암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골라내 배양한 뒤 환자 몸에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다. 현재 2상 임상시험 중이며. 2022년 조건부 허가를 받고 상용화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첫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도 확대한다. 보령제약은 지금까지 카나브 복합제 카나브플러스(이뇨 복합제), 듀카브(고혈압 복합제), 투베로(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등을 출시했다. 2022년까지 당뇨 복합제 등 4개 카나브 복합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8월 준공허가를 받은 예산 소재 보령제약 신(新)생산단지를 내년부터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 진출 극대화에 나선다. 예산 신 공장은 현 안산공장 3배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건축면적 2만 8558㎡에 달한다.

고형제 8억7000만정, 항암주사제 600만 바이알과 물류 4000셀 등을 생산할 수 있으며 생산에서 배송까지 원스탑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생산시설로, 중요한 해외 공급처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