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폭로의 장 된 청와대 국민청원…이영자·추신수·비 부모 사기 청원 릴레이
2018-12-03 14:48
최근 유명인 부모의 채무 불이행을 폭로하는 이른바 '빚투(빚+too·나도 사기 피해를 봤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폭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새 가수 비를 시작으로 야구선수 추신수, 개그우먼 이영자 부모 사기와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어 "이영자와 그의 지인들이 매달 와서 홍보를 해주며 신뢰를 쌓던 중 이영자의 오빠가 저에게 가계 수표를 부탁했다"며 "막말로 자기가 '이영자의 오빠인데 돈을 떼먹겠느냐'면서 저에게 약 1억원의 가계수표를 빌려 갔고 그렇게 도주해버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명 야구선수 추신수 아버지의 사기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유명 야구선수 추신수 아버지에게 2007년도에 거액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비의 부모는 떡가게를 하면서 쌀 1700만어치를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빌려갔고 갚지 않았다"며 "비슷한 시기에 현금 800만원도 빌려갔지만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빚투, 이수역 폭행 사건 등을 거치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책 제안보다는 갈등 조장, 불만 폭로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제도의 개편·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