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수능 창시자 박도순 교수 "처음 수능의 취지는 학력고사의 폐해를 없애려던 것"
2018-12-03 09:50
- "암기하는 식으로 문제 출제해서 문제…차라리 폐지가 낫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고3 19살을 무엇을 하며 10대를 마무리 하셨나요?
대부분이 수능을 위해 짧게는 1~3년 길게는 12년을 단 하루의 수능을 보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하고 싶은 걸 수능 후로 미뤄가며 공부에 열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수능의 취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의 창시자 박도순 교수의 인터뷰 인데요. 인터뷰를 통해 수능의 궁금증들을 풀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수능을 왜 만드신 건가요?
A. 80년대 중반에 교육부로부터 새로운 입시제도에 쓸 만한 게 뭐가 없을까 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당시가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었는데 교육개혁심의회라는 게 있었어요.
거기에 새로운 입시제도와 관련해서 글을 하나 썼었는데 그걸 좀 더 발전시켜달라고 해서 시작을 했었고 어떤 내용을 다룰까에 대한 실험평가를 7번에 걸쳐서 “이렇게 해야 되겠다”해서 시작을 했어요.
원래 수능을 처음 만들게 된 동기는 그 당시에 학력고사로 의해서 학생을 뽑았는데 학력고사가 암기위주의 교육이 되고 있다 해서 “이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거다”라는 생각에 암기교육의 폐해를 없애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고 두 번째 목적은 점수라고 하는 것이 말 그대로 의미가 너무 모호해요.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90점을 맞았다고 하면 90점의 의미가 구분이 잘 안돼요. 그래서 점수의 한계를 극복해보자 했고,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개인의 잠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어요.
Q. 처음 수능을 시행할 당시의 수능의 취지는 무엇이었나요?
A. 교과이기주의를 없애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처음에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필요한 교수와 학생간의 의사소통능력이 언어영역 그리고 두 번째로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데 논리적인 사고를 무엇으로 측정할거냐 해서 그게 수리영역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 대학의 여건이 교과서를 영어로 된 걸 쓰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대학 측에서 요구하는 게 영어의 독해력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그래서 그때는 지금과 같은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 영어 독해력이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해서 영어를 추가했어요. 근데 이걸 하고 나니까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옛날부터 과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걸 빼면 어떡하냐”해서 교과시험이 아닌 과학탐구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원래는 그것도 안 된다고 했는데 필요하다는 주장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할 수 없이 과학탐구를 넣자고 결정하니까 금방 사회과학 전문가들이 “사회도 있지 왜 과학만 있느냐”해서 사회탐구가 들어간 거예요.
이상하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학력고사처럼 바뀌면서 모든 교과목들이 시험에 다 들어간 거예요. 그럼 제가 한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Q. 처음에 수능이 시행될 당시의 수능과 지금의 수능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엄청 달라졌죠. 예를 들어서 수능 첫 해 때 언어시험이라고 하는 것이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었어요. 교수가 강의를 할 때 잘 이해할 수 있는가를 따졌기 때문에 영어에 듣기가 도입된 거예요.
그리고 언어시험은 국어시험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전이나 문학과 전혀 관계가 없었어요. 시험 자체도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었는데 수능을 처음 시작을 할 때 기자들한테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라고 설명을 하니까 기자들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해서 그때 제가 한 말이 “여기 있는 기자들이 비교적 언어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고등학생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된다”고 하면서 문제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까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지금 상황에서 기자들이 자기가 졸업한 대학을 가기위해서 수능을 보면 못 들어간다는 거예요. 왜냐면 다 잊어버렸거든요. 잊어 버릴만한 지식들을 시험문제로 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엄청 바뀌었죠.
Q. 처음 수능이 시행됐을 때는 출제오류나 불수능과 같은 문제가 없었나요?
A. 출제오류는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불수능이라는 말은 언론에서 붙인 거고 이론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요. 지금은 표준 점수나 백분위 그리고 상대평가로 하는데 어려운 게 무슨 문제고 쉬운 게 무슨 문제예요. 평가원에서 수능을 출제할 때는 모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출제를 하는데 그러면 언제나 정상적인 분포표가 나오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어렵고 쉬운 걸 이 사람은 꼭 만점을 받아야 하는데 안 받으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하더라고요. 반대로 만점을 받으면 물수능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의 수능 그리고 대입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상위 15%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제도예요.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커트라인과 등급을 나누는데 얼마나 모여 있느냐 하는 부분인데 그래서 점수라는 것이 불합리한 거예요.
그래서 원래 점수를 가지고 당락을 결정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거다 해서 처음에 대학 지원자의 참고자료로만 사용하자는 것도 있었는데 대학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고 그걸로 학생을 뽑고 안 뽑고 하는 건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Q. 외국인도 못 푸는 영어문제, 국어선생님들도 틀리는 국어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 걸 가지고 얘기를 하면 할 말이 없어요. 국어선생님이 예를 들어서 서울대학교 국문과 나왔다고 치면 지금 수능 봐서 국문과 못 들어가요.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시험문제 자체가 기본적으로 뭔가 많이 알고 암기를 하는 식으로 문제를 출제를 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Q. 박도순 교수께서 생각하시기에 수능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원래 의도대로 돌아가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해서 참고자료로만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능이 다양화 되어야 하는데 이 의미는 미국만하더라도 SAT와 ACT가 있는데 ACT라는 것은 교과에 상당히 근접하고 SAT는 교과와는 관계없는 시험이에요.
원래 수능은 SAT를 모델로 한 거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 종류가 우리나라 대학 입학시험에도 다 적용되어야 해요.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제일 문제되는 것 중 하나가 다양성 있는 교육을 해야 되는데 초중고 교육을 수능에 맞게 획일화시키고 있다는 거예요.
똑같은 수능이라도 문제은행제도처럼 여러 종류이어야 되고 근본적인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한국사 필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교육 과정에 한국사를 필수로 해놓고 그 다음에 수능에서 한국사 필수를 해야지 시험에 적용을 하고 그걸 필수화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교육 과정이 우선이지 시험이 우선이냐고요.
Q. 오래전부터 수능 즉, 입시체제 변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바뀌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신뢰를 못하기 때문이에요. 대학에서 바꾼다고 하면 대학을 못 믿고 국가에서 바꾼다고 하면 국가를 못 믿어요. 그렇게 못 믿는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제가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을 입시제도에 관여를 했는데 단 한번도 여러 사람이 동의하는 입시제도를 만들 수 없었어요.
그건 모두가 자기의 현재 생각을 고려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인데 학부모님들의 경우 자녀가 두 명이 있으면 자녀가 대학을 들어가는 순간 입시를 잊어버려요. 그래서 안 된다는 거예요.
Q. 현행 입시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지난번에 입학사정관제를 했던 것처럼 면접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대부분 많은 학교에서 1등에서 5등만을 위한 교육을 하고 6등에서 25등 혹은 그 뒤에 학생들은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단히 잘못된 거죠.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중 고등학교라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고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교육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못하는 사람을 잘하도록 만드는 게 교육이지 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 교육이라고 볼 수 없어요. 못하는 사람을 잘하게 하려고 하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사람(학생)을 잘 뽑는 것보다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해요.
Q. 수능창시자로써 수능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제가 처음에 수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핵심이 학력고사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만든 건데 이게 다시 학력고사처럼 돌아왔으니까 제 생각으로는 정반대로 20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려면 없애야 된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수능이 처음 몇 년 동안 취지와 같이 운영이 되었나요?
A. 94학년도에 수능이 처음 시작되었는데 그때는 SAT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을 해서 수능을 두 번 봤어요. 그래서 한번 보고 괜찮으면 다시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대학이 그것만 가지고 학생을 뽑으려고 하니까 두 번 보면 1점이라도 더 받으려고 두 번 다 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절대평가처럼 해서 최소한의 기준을 맞추면 통과한 사람은 볼 필요가 없는 건데 시행 자체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되니까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수능을 대비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절대 대비하지 말고 그냥 고등학교 수업 가르쳐라“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수능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때문에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었어요.
Q. 수시의 같은 경우 면접을 보긴하지만 1차로 성적으로 보고 2차로 면접을 보는 방식인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건 대학의 서열화 때문이에요. 이걸 없애기 위해서 이번 정부에 들어서 취업할 때 대학을 밝힐 수 없도록 블라인드 면접방식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가 대학을 수능과 같은 하나의 잣대로 하면 대학의 서열이 생기는데 그래서 이걸 대학 중심이 아니라 전공영역 중심으로 선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로지도 역시 "어떤 대학 갈거냐"가 아니라 "어떤 전공으로 갈거냐"로 바뀌어야 하는데 대학의 서열이 고착화 되어 있어서 이런 현상이 생겨난 거예요.
Q.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교육 그리고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이게 공론화라고 하는 건데 공론화도 할 게 있고 하지 않을게 있어요. 입시제도라는 게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만약 공론화를 하려면 다른 의견을 기지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이 다 다른 안을 만들어 놓고 이게 어떤지 잘 설명을 해서 물어보면 좋은데 자기 취향에 맞는 걸 만들어 놓고 어떤 게 좋냐고 하면 어떤 의미가 있겠어요. 그때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큰 의미가 없어요.
거기에 새로운 입시제도와 관련해서 글을 하나 썼었는데 그걸 좀 더 발전시켜달라고 해서 시작을 했었고 어떤 내용을 다룰까에 대한 실험평가를 7번에 걸쳐서 “이렇게 해야 되겠다”해서 시작을 했어요.
원래 수능을 처음 만들게 된 동기는 그 당시에 학력고사로 의해서 학생을 뽑았는데 학력고사가 암기위주의 교육이 되고 있다 해서 “이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거다”라는 생각에 암기교육의 폐해를 없애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고 두 번째 목적은 점수라고 하는 것이 말 그대로 의미가 너무 모호해요.
Q. 처음 수능을 시행할 당시의 수능의 취지는 무엇이었나요?
A. 교과이기주의를 없애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처음에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필요한 교수와 학생간의 의사소통능력이 언어영역 그리고 두 번째로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데 논리적인 사고를 무엇으로 측정할거냐 해서 그게 수리영역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 대학의 여건이 교과서를 영어로 된 걸 쓰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대학 측에서 요구하는 게 영어의 독해력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그래서 그때는 지금과 같은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 영어 독해력이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해서 영어를 추가했어요. 근데 이걸 하고 나니까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옛날부터 과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걸 빼면 어떡하냐”해서 교과시험이 아닌 과학탐구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원래는 그것도 안 된다고 했는데 필요하다는 주장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할 수 없이 과학탐구를 넣자고 결정하니까 금방 사회과학 전문가들이 “사회도 있지 왜 과학만 있느냐”해서 사회탐구가 들어간 거예요.
이상하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학력고사처럼 바뀌면서 모든 교과목들이 시험에 다 들어간 거예요. 그럼 제가 한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Q. 처음에 수능이 시행될 당시의 수능과 지금의 수능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엄청 달라졌죠. 예를 들어서 수능 첫 해 때 언어시험이라고 하는 것이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었어요. 교수가 강의를 할 때 잘 이해할 수 있는가를 따졌기 때문에 영어에 듣기가 도입된 거예요.
그리고 언어시험은 국어시험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전이나 문학과 전혀 관계가 없었어요. 시험 자체도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었는데 수능을 처음 시작을 할 때 기자들한테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라고 설명을 하니까 기자들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해서 그때 제가 한 말이 “여기 있는 기자들이 비교적 언어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고등학생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된다”고 하면서 문제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까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지금 상황에서 기자들이 자기가 졸업한 대학을 가기위해서 수능을 보면 못 들어간다는 거예요. 왜냐면 다 잊어버렸거든요. 잊어 버릴만한 지식들을 시험문제로 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엄청 바뀌었죠.
Q. 처음 수능이 시행됐을 때는 출제오류나 불수능과 같은 문제가 없었나요?
A. 출제오류는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불수능이라는 말은 언론에서 붙인 거고 이론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요. 지금은 표준 점수나 백분위 그리고 상대평가로 하는데 어려운 게 무슨 문제고 쉬운 게 무슨 문제예요. 평가원에서 수능을 출제할 때는 모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출제를 하는데 그러면 언제나 정상적인 분포표가 나오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어렵고 쉬운 걸 이 사람은 꼭 만점을 받아야 하는데 안 받으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하더라고요. 반대로 만점을 받으면 물수능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의 수능 그리고 대입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상위 15%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제도예요.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커트라인과 등급을 나누는데 얼마나 모여 있느냐 하는 부분인데 그래서 점수라는 것이 불합리한 거예요.
그래서 원래 점수를 가지고 당락을 결정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거다 해서 처음에 대학 지원자의 참고자료로만 사용하자는 것도 있었는데 대학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고 그걸로 학생을 뽑고 안 뽑고 하는 건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Q. 외국인도 못 푸는 영어문제, 국어선생님들도 틀리는 국어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 걸 가지고 얘기를 하면 할 말이 없어요. 국어선생님이 예를 들어서 서울대학교 국문과 나왔다고 치면 지금 수능 봐서 국문과 못 들어가요.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시험문제 자체가 기본적으로 뭔가 많이 알고 암기를 하는 식으로 문제를 출제를 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Q. 박도순 교수께서 생각하시기에 수능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원래 의도대로 돌아가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해서 참고자료로만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능이 다양화 되어야 하는데 이 의미는 미국만하더라도 SAT와 ACT가 있는데 ACT라는 것은 교과에 상당히 근접하고 SAT는 교과와는 관계없는 시험이에요.
원래 수능은 SAT를 모델로 한 거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 종류가 우리나라 대학 입학시험에도 다 적용되어야 해요.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제일 문제되는 것 중 하나가 다양성 있는 교육을 해야 되는데 초중고 교육을 수능에 맞게 획일화시키고 있다는 거예요.
똑같은 수능이라도 문제은행제도처럼 여러 종류이어야 되고 근본적인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한국사 필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교육 과정에 한국사를 필수로 해놓고 그 다음에 수능에서 한국사 필수를 해야지 시험에 적용을 하고 그걸 필수화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교육 과정이 우선이지 시험이 우선이냐고요.
Q. 오래전부터 수능 즉, 입시체제 변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바뀌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신뢰를 못하기 때문이에요. 대학에서 바꾼다고 하면 대학을 못 믿고 국가에서 바꾼다고 하면 국가를 못 믿어요. 그렇게 못 믿는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제가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을 입시제도에 관여를 했는데 단 한번도 여러 사람이 동의하는 입시제도를 만들 수 없었어요.
그건 모두가 자기의 현재 생각을 고려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인데 학부모님들의 경우 자녀가 두 명이 있으면 자녀가 대학을 들어가는 순간 입시를 잊어버려요. 그래서 안 된다는 거예요.
Q. 현행 입시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지난번에 입학사정관제를 했던 것처럼 면접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대부분 많은 학교에서 1등에서 5등만을 위한 교육을 하고 6등에서 25등 혹은 그 뒤에 학생들은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단히 잘못된 거죠.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중 고등학교라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고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교육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못하는 사람을 잘하도록 만드는 게 교육이지 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 교육이라고 볼 수 없어요. 못하는 사람을 잘하게 하려고 하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사람(학생)을 잘 뽑는 것보다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해요.
Q. 수능창시자로써 수능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제가 처음에 수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핵심이 학력고사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만든 건데 이게 다시 학력고사처럼 돌아왔으니까 제 생각으로는 정반대로 20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려면 없애야 된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수능이 처음 몇 년 동안 취지와 같이 운영이 되었나요?
A. 94학년도에 수능이 처음 시작되었는데 그때는 SAT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을 해서 수능을 두 번 봤어요. 그래서 한번 보고 괜찮으면 다시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대학이 그것만 가지고 학생을 뽑으려고 하니까 두 번 보면 1점이라도 더 받으려고 두 번 다 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절대평가처럼 해서 최소한의 기준을 맞추면 통과한 사람은 볼 필요가 없는 건데 시행 자체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되니까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수능을 대비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절대 대비하지 말고 그냥 고등학교 수업 가르쳐라“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수능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때문에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었어요.
Q. 수시의 같은 경우 면접을 보긴하지만 1차로 성적으로 보고 2차로 면접을 보는 방식인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건 대학의 서열화 때문이에요. 이걸 없애기 위해서 이번 정부에 들어서 취업할 때 대학을 밝힐 수 없도록 블라인드 면접방식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가 대학을 수능과 같은 하나의 잣대로 하면 대학의 서열이 생기는데 그래서 이걸 대학 중심이 아니라 전공영역 중심으로 선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로지도 역시 "어떤 대학 갈거냐"가 아니라 "어떤 전공으로 갈거냐"로 바뀌어야 하는데 대학의 서열이 고착화 되어 있어서 이런 현상이 생겨난 거예요.
Q.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교육 그리고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이게 공론화라고 하는 건데 공론화도 할 게 있고 하지 않을게 있어요. 입시제도라는 게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만약 공론화를 하려면 다른 의견을 기지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이 다 다른 안을 만들어 놓고 이게 어떤지 잘 설명을 해서 물어보면 좋은데 자기 취향에 맞는 걸 만들어 놓고 어떤 게 좋냐고 하면 어떤 의미가 있겠어요. 그때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큰 의미가 없어요.
Q. 많은 학생들이 단 하루의 수능시험을 치루기 위해 짧게는 1~3년 길게는 12년을 학교와 학원에서 밤을 세워가면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도순 교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당연히 잘못된 거죠. 처음에 의도는 원래 공부를 따로 하는 게 아니에요. 교과목 암기를 해서 대학을 가는 식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니까 계속 학원도 가고 밤을 세워가면서 공부를 하는 건데 사실 그런 것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험문제를 내야 되는 거예요.
질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1년,3년,12년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고등학교는 고등학교대로 교육을 하고 대학은 자기들이 생각한 이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뽑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상위 대학이 하위 대학, 대학이 고등학교를 고등학교가 중학교를 지배하고 있는데 그건 끊어져야 되는 현상이에요. 예를 들어 입시를 가지고 고등학교 교육을 맞춘다고 생각하는 건 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Q. 박도순 교수께서는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정시를 축소한다는 말이 면접을 늘리겠다는 말인데 그걸 그런 시각에서 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걸 통해서 측정하는 게 무엇인가를 파악해서 그것이 대학교육의 목적과 맞는지를 따져야지 정시축소 등으로 접근을 한다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그전에 먼저 정시와 수시의 기본 전제를 검토해서 그것이 제대로 된 건가를 따져봐야 되고 입시의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1대1로 대응을 하려고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겨요. 제가 외국의 98개의 나라의 입시제도를 분석을 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은 입시제도는 없었어요. 온갖 방법을 다 해봤는데 계속 문제가 되는 거예요.
Q. 초대 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써 현재의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를 비롯하여 입시체제를 만들고 있는 수많은 분들께 어떠한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현재 교육과정평가원은 입시체제를 만들지 않아요. 옛날에도 제가 했지 평가원 내에서 한 게 아닌데 그래서 그게 문제예요.
그리고 교육과정평가원이라 교육 과정도 평가원에서 만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다른 곳에서 해요. 사실은 교육과정평가원이 지금 하는 일이 수능은 거기서 하는 일에 1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하는 일이 엄청 많아요. 만약 평가원이 수능에 관한 일만 한다고 하면 수능에 대해서 모든 결정권한을 교육과정평가원에 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어요.
Q. 입시제도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A. 첫째로 입학전형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경쟁을 강화 시킬 건지 약화 시킬 건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되는데 만약 경쟁을 약화 시킨다고 하면 전혀 다른 방향이 나와요.
그리고 강화 시킨다고 해도 전혀 달라지고요.
또 하나는 대학이 뭘 하는 곳 인가를 따져야 되요. 지금은 대학이 옛날 같이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모든 교육이 마찬가지이지만 대학이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는 곳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되요.
Q. 마지막으로 수능의 창시자로써 입시로 인해 힘들어 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지금 현재로 봐서는 이게 당장 없어지지 않고 일정기간동안 유지될 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현재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근데 그건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A. 당연히 잘못된 거죠. 처음에 의도는 원래 공부를 따로 하는 게 아니에요. 교과목 암기를 해서 대학을 가는 식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니까 계속 학원도 가고 밤을 세워가면서 공부를 하는 건데 사실 그런 것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험문제를 내야 되는 거예요.
질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1년,3년,12년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고등학교는 고등학교대로 교육을 하고 대학은 자기들이 생각한 이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뽑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상위 대학이 하위 대학, 대학이 고등학교를 고등학교가 중학교를 지배하고 있는데 그건 끊어져야 되는 현상이에요. 예를 들어 입시를 가지고 고등학교 교육을 맞춘다고 생각하는 건 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Q. 박도순 교수께서는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정시를 축소한다는 말이 면접을 늘리겠다는 말인데 그걸 그런 시각에서 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걸 통해서 측정하는 게 무엇인가를 파악해서 그것이 대학교육의 목적과 맞는지를 따져야지 정시축소 등으로 접근을 한다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그전에 먼저 정시와 수시의 기본 전제를 검토해서 그것이 제대로 된 건가를 따져봐야 되고 입시의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1대1로 대응을 하려고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겨요. 제가 외국의 98개의 나라의 입시제도를 분석을 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은 입시제도는 없었어요. 온갖 방법을 다 해봤는데 계속 문제가 되는 거예요.
Q. 초대 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써 현재의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를 비롯하여 입시체제를 만들고 있는 수많은 분들께 어떠한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현재 교육과정평가원은 입시체제를 만들지 않아요. 옛날에도 제가 했지 평가원 내에서 한 게 아닌데 그래서 그게 문제예요.
그리고 교육과정평가원이라 교육 과정도 평가원에서 만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다른 곳에서 해요. 사실은 교육과정평가원이 지금 하는 일이 수능은 거기서 하는 일에 1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하는 일이 엄청 많아요. 만약 평가원이 수능에 관한 일만 한다고 하면 수능에 대해서 모든 결정권한을 교육과정평가원에 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어요.
Q. 입시제도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A. 첫째로 입학전형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경쟁을 강화 시킬 건지 약화 시킬 건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되는데 만약 경쟁을 약화 시킨다고 하면 전혀 다른 방향이 나와요.
그리고 강화 시킨다고 해도 전혀 달라지고요.
또 하나는 대학이 뭘 하는 곳 인가를 따져야 되요. 지금은 대학이 옛날 같이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모든 교육이 마찬가지이지만 대학이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는 곳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되요.
Q. 마지막으로 수능의 창시자로써 입시로 인해 힘들어 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지금 현재로 봐서는 이게 당장 없어지지 않고 일정기간동안 유지될 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현재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근데 그건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여러분 혹시 이번 박도순 교수의 인터뷰 어떻게 보셨나요?
저 역시 이번 수능을 본 수험생의 입장으로써 수능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았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수능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수능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의문점들을 풀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