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손해만 100만원”…소상공인, 'KT 피해' 법적 대응 예고

2018-11-30 16:47
소상공인연합회, KT 피해보상 촉구 기자회견 개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오른쪽 넷째)이 30일 충정로역 인근에 설치한 'KT 불통 피해 소상공인 신고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사진=신보훈 기자]


KT 아현지사 화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충정로역 인근 신고센터에서 접수받은 피해상황을 바탕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KT 불매운동까지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30일 서울 중구 중림로 'KT 불통 피해 소상공인 신고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집단소송 등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대화조차 외면하는 KT의 무능이 지속된다면 KT 회선 해지운동 등 불매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KT 화재 여파로 피해를 본 지역 소상공인들은 평소 대비 30~40%의 영업 손실을 봤다. 카드 결제가 먹통이 되면서 손님이 줄고, 배달 업소도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못해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은표 독막로길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은 “우리 매장만 봐도 평균 230만원을 기록하던 매출이 130만원으로 떨어졌다”며 “인근 옷 가게는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장사를 하나도 못했고, 술집도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큰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접수한 피해사례는 30일 기준 150여 건에 달한다.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인들의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KT에서는 어느 회선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언제쯤 복구할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 복구기간이라도 알면 가게 문을 닫으면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출근한다. 식자재 비용과 임대료, 인건비는 나가는데 정작 장사는 못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보상만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면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