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베트남 방문한 리용호 北 외무상, "베트남 발전 봤다"

2018-11-30 16:39
리용호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공식 방문
베트남 발전 이끈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 집중 연구할 듯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 영빈관에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AP/연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0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면서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29일 밤 베트남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오는 12월 2일까지 3박 4일 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하며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를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30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정부 영빈관에서 민 장관을 만나 양국 간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외신은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인사말에서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김일성 북한 주석이 60년 전 베트남을 처음 방문한 날짜와 같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리 외무상은 12월 1일 호찌민 전 주석 묘에 참배하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그 외 리 외무상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리 외무상이 베트남 소재 주요 산업단지들을 둘러보면서 '도이머이'의 결과를 집중 연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은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단기간에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경제를 현대화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 북한의 경제개발 모델로 조명받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하루 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베트남이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민 장관의 회담에서 "2010년 이후 8년만에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에 이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꼽힌다. 

한편 리 외무상은 베트남 방문이 끝나면 북한의 최우방인 시리아를 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