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골드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무역전쟁 확전"

2018-11-30 15:21
갈등 고조, 휴전, 폭탄관세 철회 등 세 가지 시나리오 제시
내년 초부터 中 수출타격 본격화…中생산거점 이탈 우려도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골드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무역전쟁 확전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 중에 함께 걷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결과로 가장 가능성이 큰 건 무역전쟁 확전이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다음달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로 3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폭탄관세 조치가 뒤따르면서 무역갈등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폭탄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두 번째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적진 않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일종의 '휴전'에 합의하는 시나리오다. 기존 폭탄관세 조치만 유지한 채 무역갈등을 더 고조시키지 않기 위한 새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중 관리들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중국 경제정책을 대폭 고치기 위한 새 협상을 시작하는 대신, 미국이 내년 봄까지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중단하는 내용의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기존 폭탄관세를 모두 무효화하는 것인데,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회담이 실패하면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조만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위안화 약세가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누그러뜨렸지만, 내년 초부터 중국 수출 성장세에 본격적인 역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대중 추가 폭탄관세 공세가 내수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중국에서 생산거점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