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中 상무부, "무역전쟁 관련 긍정적 결과 기대"

2018-11-30 12:59
상무부 29일 기자회견 "양국 협상단 긴밀하게 접촉 중, 성과 기대"
"G20, 글로벌 경협의 주요 플랫폼, 中 대외개방 지속하며 함께 가겠다"

[사진=AP·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의 관세공격으로 시작된 양국 간 무역전쟁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속하는 상황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반전의 기회가 될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도 이번 만남에 기대감을 보였다.

환구시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로 무역문제와 관련해 모두가 수용할 방안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현재 양국 협상단이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이미 수 차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상호이익과 공영임을 강조해왔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전진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앞서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미 정상회담이 임박했는데 중국은 미국과 함께 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엄숙하고 평등한,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협상과 대화로 무역갈등을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를 추진하는 동시에 자국의 합법적 권익도 수호하겠다"면서 최대한 양보하되 마지노선을 넘지는 않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의식해 산업 선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건드리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중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 대국에서 강국, 첨단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중국의 이 같은 산업전략은 중대 성장전략이자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양보는 없다는 게 중국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30일부터 1일까지(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에 이뤄진다.

이번 제13차 G20 정상회의에는 세계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가 난관에 직면한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국제사회와 시장의 관심이 유독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G20 국가의 보호주의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미국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해 "국제무역의 보호·일방주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모든 경제체와 함께 혁신과 포용의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하고자 한다"면서 계속해서 대외개방의 길을 걸으며 '경제 세계화'의 수호자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올 들어 5월부터 10월까지 G20 회원국이 총 40개의 새로운 무역제한 조치를 취했고 그 규모만 481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자 세계무역기구(WTO)가 G20 무역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중 4분의 3이 고율관세 부과의 방식이었고 대부분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에 따른 보복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오 대변인은 "G20 회원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 세계 무역에서의 비중은 80%에 육박한다"면서 "세계 경제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중국은 각 회원국과 함께 계속 힘을 모아 행동력을 발휘하고 국제무역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진실되고 심층적인,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와 무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가 경제세계화와 다자주의 수호의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도 이에 걸맞는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