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카풀앱’ 33개 문제점 발견…한국도 우려↑

2018-11-29 15:59
중국 교통운수부 안전 검사 결과 발표 "안전성 취약"
디디추싱 “깊은 책임 통감… 개선방안 조속히 마련할 것”
한국도 카풀앱 통한 성추행 사건 발생…우려 확대

[사진=바이두]


살인·성폭행 사건으로 안정성 논란에 휩싸인 중국 카풀 서비스에 대해 중국 당국이 안전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수십여 개 문제사항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사과문을 내고 문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봉황망(鳳凰網) 등 다수의 매체는 교통운수부가 디디추싱의 ‘순펑처(順風車)’를 포함한 전국 카풀 서비스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실시한 결과 7개 측면에서 33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문제점에는 △느슨한 카풀 사용자 심사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 시스템 부족 △높은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모바일·온라인 예약 시 불법 행위 △서비스 차량의 불법 행위 △안전교육의 부재 등이 포함 됐다.

교통운수부 발표 직후 청웨이 디디추싱 최고경영자(CEO)는 사과문을 통해 “지난 반년 사이 디디추싱으로 인해 두 차례 심각한 범죄가 발생한 것에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 한번 유족들과 국민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청 CEO는 “디디추싱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카풀 서비스의 안전성 개선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며 “순펑처 서비스와 더불어 회사에서 운영하는 모든 안전 규칙을 체계화해 더 이상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앞서 지난 8월 24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순펑처를 이용한 20세 여성 유치원 교사가 운전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도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하던 여성 항공사 승무원이 운전자에게 살해됐다. 당시 피의자가 본인이 아닌 가족 명의로 디디추싱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 관리 부실의 문제점이 거론된 바 있다.

카풀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전국 차량 공유 플랫폼의 카풀 서비스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발표가 그 결과인 셈이다.

한편 이 같은 중국의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지난 25일 인천에서도 카풀 앱을 통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했기 때문. 

피해 여성은 신고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드라이버로 등록돼 일을 할 수 있는지 앱과 시스템 자체 안전성이 의심스럽다”며 “남성 드라이버가 앱을 악용해 여성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저지를 수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몰려온다”고 토로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카풀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았는데도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중국처럼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안전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