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 '핫플레이스'…의정부 안중근 동상
2018-11-29 00:15
'임시의정원 100주년, 안 의사 의거 11주년 앞두고 제막'
'시진핑 주석 지시 논란 일단락'
'시진핑 주석 지시 논란 일단락'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역사적 근본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내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앞둔 지금, 죽음을 앞둔 안 의사의 뜨거운 조국애와 늠연한 인품을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이상국 아주경제 논설실장)"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은 동양 3국이 화합해 동북아 평화를 지키고 세계 평화를 지향하자는 원대한 이상이었습니다. 안 의사의 세계 평화에 대한 꿈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기적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문희상 국회의장)"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안중근 의사가 있었기에 현재 세계가 부러워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를 담은 안 의사의 동상이 의정부에 세워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김인선 의정부시민)"
내년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과 안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앞두고 동상을 제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상 기증에서 제막까지 지난 1년 여간 이어진 시와 시민단체 간 ‘제작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 안중근 동상 제막…안병용 시장 중국 특강, 동상 유치 교두보 마련
의정부시는 지난 22일 의정부역 앞 공원에서 안중근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지난해 미군기지를 반환받아 조성한 공원 개장식에 앞서 일반에 공개한 지 1년 만이다.
동상은 너비 1.3m, 길이 3.7m, 높이 2.5m의 청동으로 제작됐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자 달려가면서 품 안에서 총을 꺼내는 형상을 하고 있다. 동상의 안 의사의 표정에 굳은 신념이 생생하게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동상은 중국 내 유력 민간단체이면서 준공공기관 성격인 차하얼학회가 쌍둥이 동상을 만들어 한 개를 시에 기증했다. 중국 조각가 최우 작가가 제작했다.
시는 2016년 5월 인천항을 통해 동상을 받았지만 당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냉랭한 국제 관계 속에 중국 측이 설치를 보류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시는 안 의사의 평화사상을 연구하고 추모해 그 정신을 되새기고자 2014년 7월 동상 유치를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같은해 11월 시 행정혁신위원회에서 ‘안중근 의사 동상 유치 타당성 연구’에 들어갔고, 이듬해 5월 동상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안 시장이 앞서 중국 차하얼학회 초청으로 중국어로 동양평화론을 특강, 중국 현지에서 안 의사를 재조명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동상 유치의 교두보가 되기도 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공공외교 평화포럼 개최와 함께 한국국제문화교류원, 신한대, 차하얼학회와 '안중근 의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의 공공외교 활동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시는 안 의사 동상 유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으로 유치, 제막까지 4년여의 장정을 마치고 마침표를 찍게됐다.
△ 안중근 동상 왜 유치했나?
한마디로 말하면 의정부를 '세계 평화 상징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다. 시는 안 의사의 항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반환된 미군기지 조성한 공원에 안 의사 동상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동상 유치에 나섰다.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는 등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한국와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대명제에 시는 주목했다. 동북아 평화를 논할 때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이 빼놓을 수 없는 명제라고 판단했다.
특히 '동양평화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의정부시민을 포함한 국민들에게 큰 울림과 교훈을 주는 사상이기 때문이라고 시는 전했다. 단 한 시민이라도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일신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한국전쟁 이후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군사도시였던 의정부를 동북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강한 의지도 담겼다.
△ 동상 제작 '시진핑 주석 지시 있었다'…논란 일단락
최근 열린 안 의사 관련 행사에서 그동안 시민단체가 제기한 '동상 제작 시진핑 주석이 지시했나?'란 의혹 등 유치배경과 관련된 발언이 나왔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동상 제막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중국을 처음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면담, 안 의사 동상을 하얼빈역에 제막하는 것을 협의할 때 시 주석이 한방명 중국 차하얼학회 주임에게 안중근 장학금을 받고 박사를 받았으니 한 주임이 맡아서 하라고 명하는 거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어를 워낙 잘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그 소식을 어떻게 알고 중국까지 뛰어가 한 주임을 설득하고 중국의 여러 관·부서를 설득해 의정부시로 동상을 기증받아 오늘 제막식이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동상 제작경위와 의정부 유치배경을 국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선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 공공외교 포럼에서도 "한방명 주임이 공공외교의 한 상징으로 동북아 평화를 구상한 안 선생의 동상을 대한민국 북쪽에 있는 의정부시에 그걸 세워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안 시장이 차하얼학회와 중국과 여러차례 교섭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는 그동안 동상은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하얼빈역에서 역사의 흔적이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해 시진평 주석이 동상 제작을 지시했고, 차하얼학회가 민간교류사업차원에서 쌍둥이 동상을 만들어 한 개를 한국에 기증했다고 설명해왔다.
이에 시민단체는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동상 제작 지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데도 시가 이같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밝히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 한중우호·평화교육 '핫플레이스'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동북아 평화·번영 전략적 이익 일치'를 강조하면서 안 의사 동상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국 여유국(관광청)을 통해 동상이 한국 관광상품의 경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광상품을 활용한 한·중 우호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또 시는 동상을 의정부시민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전국 학생 대상 평화 아카데미도 이어간다. 안중근 자전거대회와 안중근 웅변대회도 연계해 연다.
한마디로 말하면 의정부를 '세계 평화 상징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다. 시는 안 의사의 항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반환된 미군기지 조성한 공원에 안 의사 동상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동상 유치에 나섰다.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는 등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한국와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대명제에 시는 주목했다. 동북아 평화를 논할 때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이 빼놓을 수 없는 명제라고 판단했다.
특히 '동양평화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의정부시민을 포함한 국민들에게 큰 울림과 교훈을 주는 사상이기 때문이라고 시는 전했다. 단 한 시민이라도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일신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한국전쟁 이후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군사도시였던 의정부를 동북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강한 의지도 담겼다.
△ 동상 제작 '시진핑 주석 지시 있었다'…논란 일단락
최근 열린 안 의사 관련 행사에서 그동안 시민단체가 제기한 '동상 제작 시진핑 주석이 지시했나?'란 의혹 등 유치배경과 관련된 발언이 나왔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동상 제막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중국을 처음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면담, 안 의사 동상을 하얼빈역에 제막하는 것을 협의할 때 시 주석이 한방명 중국 차하얼학회 주임에게 안중근 장학금을 받고 박사를 받았으니 한 주임이 맡아서 하라고 명하는 거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어를 워낙 잘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그 소식을 어떻게 알고 중국까지 뛰어가 한 주임을 설득하고 중국의 여러 관·부서를 설득해 의정부시로 동상을 기증받아 오늘 제막식이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동상 제작경위와 의정부 유치배경을 국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선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 공공외교 포럼에서도 "한방명 주임이 공공외교의 한 상징으로 동북아 평화를 구상한 안 선생의 동상을 대한민국 북쪽에 있는 의정부시에 그걸 세워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안 시장이 차하얼학회와 중국과 여러차례 교섭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는 그동안 동상은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하얼빈역에서 역사의 흔적이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해 시진평 주석이 동상 제작을 지시했고, 차하얼학회가 민간교류사업차원에서 쌍둥이 동상을 만들어 한 개를 한국에 기증했다고 설명해왔다.
이에 시민단체는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동상 제작 지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데도 시가 이같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밝히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 한중우호·평화교육 '핫플레이스'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동북아 평화·번영 전략적 이익 일치'를 강조하면서 안 의사 동상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국 여유국(관광청)을 통해 동상이 한국 관광상품의 경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광상품을 활용한 한·중 우호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또 시는 동상을 의정부시민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전국 학생 대상 평화 아카데미도 이어간다. 안중근 자전거대회와 안중근 웅변대회도 연계해 연다.
안병용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대한 교훈을 주는 사상이고, 특히 의정부시민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동상 제막을 계기로 의정부가 대한민국 제일의 평화 도시, 더 나아가 동양의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