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앤이 '상장폐지 曾祖母회사' 전철 피할까

2018-11-26 19:07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증손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데코앤이가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하반기 들어서도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애초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도 감사의견 거절을 발단으로 상장폐지됐다.

26일 엔터테인먼트·의류제조업체인 데코앤이가 금융감독원에 이달 14일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올해 7~9월 약 2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액은 1~9월 누적으로 55억원을 넘어섰다.

데코앤이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반기보고서(1~6월) 감사의견이 거절로 나온 탓이다.

데코앤이 주가는 해마다 가파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가 하락률은 2016년 약 55%, 이듬해 39%, 올해에는 41%에 달하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주가가 52주 신저가인 29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데코앤이 최대주주는 6월 말 약 5% 지분을 사들인 스타캠프202다. 다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자회사인 제이케이홀딩스를 통해 손자회사 스타캠프202를 거느리고 있다. 즉, 데코앤이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입장에서 증손자회사인 셈이다.

한 데코앤이 투자자는 인터넷 주식 토론방에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과 연관돼 호재라는 의견도 있지만 걱정이 크다"며 "전환사채를 자주 발행하고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시장에서도 데코앤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