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지속가능 성장을 고민하는 베트남
2018-11-26 05:00
동남아에서 한국의 경제성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이 이제는 '지속가능 경제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8%에 달한다. 여전히 빠른 성장세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베트남은 대안적 투자 수혜를 받아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에 비해 17% 포인트 줄어든 반면, 베트남의 비중은 12% 포인트 확대됐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투자를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의 요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인투자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베트남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제의 양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 환경오염, 인구밀도 불균형, 소득불평등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베트남의 길을 간 중국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비교적 최근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았다면, 베트남은 훨씬 더 빠른 경제성장 단계에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찌민시 정부가 지난 23일 핀란드,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다양한 선진 국가들에서 전문가들을 초대해 개최한 경제포럼에서도 지속가능한 창조적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다. 우선 호찌민시 정부는 이번 포럼의 주제로 스마트시티를 선택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친환경문제와도 연결이 돼 있다. 베트남 정부는 첨단기술인프라를 갖출 경우 기술을 통한 효율적 경제성장과 친환경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시의 균형개발은 인구밀집과 소득불균형이라는 또 다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낙후된 지역에 혁신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그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됨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소득도 따라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찌민시의 포럼에서는 다양한 아시아 도시들의 예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결론은 정부과 민간의 협력, 기술과 사람의 조화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고민하는 정부'와 고민을 바탕으로 실천해 나가는 정부의 실행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당장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베트남 정부의 행보는 베트남보다 발전된 경제상황에서도 높은 숫자에만 매달리는 우리가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