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음주운전'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 즉각 사표 수리
2018-11-23 16:22
오늘 새벽 혈중알코올농도 0.120% 상태 100m 운전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3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음주운전으로 단속됐다”며 “의전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 후 티타임에서 임 비서실장에게 보고를 받았으며, 즉각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의전비서관 역할은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신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비서관은 음주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고, 대리기사를 맞이하는 장소까지 운전해서 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적발 당시 차량에는 청와대 직원 관사에 거주하는 의전비서관실 소속 행정관과 행정요원 등 여직원 2명이 동승했다"면서 "김 비서관과 집 방향이 같아서 가는 길에 내려다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의전비서관실 전출 직원과 전입 직원의 환송과 환영을 겸한 회식을 청와대 인근 한정식에서 한 뒤 근처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0시 35분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100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차를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 비서관과 출석일정을 조율해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음주운전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낸 지 불과 한 달 만에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비서관이 음주운전에 적발됨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일지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