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대출 1500조 돌파… 전분기 대비 22조 증가

2018-11-21 12:00
​증가율은 7분기 연속 둔화세… 2005년~2014년 평균 크게 밑돌아
예금은행 대출은 증가… 집단대출‧전세자금대출 등 계절적 이유 탓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잔액이 3분기 말 기준 1500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 대출은 소폭 증가했는데 이는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계절적 수요가 몰린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22조원이 늘면서 15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427조7000억원, 판매신용은 86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말 대비 18조5000억원, 3조6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전분기 증가액(24조1000억원) 대비 1.5% 감소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가계신용 증가율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중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둔화세를 지속한 것으로 2014년 4분기(6.5%) 이후 가장 낮다. 가계대출이 급등하던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증가율인 8.2%도 크게 밑돌았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을 세부내역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14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분기(12조800억원) 대비 소폭 확대된 수치다.

예금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집단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2016년 분기당 평균 7만4000호에서 올해는 분기당 10만7000호를 기록하는 등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면서 “주택 전세거래량도 작년에 비해 규모가 확대된 분기당 27만호로 늘어난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반대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신용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2조6000억원에서 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또 기타금융기관 가계신용의 경우 보험기관과 연기금이 소폭 확대된 반면, 여신전문기관 등이 축소되면서 증가폭은 전분기 6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3분기 중 판매신용 증가액은 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2조1000억원) 대비 늘었다. 문 팀장은 “3분기 추석에 대한 제수비용 및 연휴 비용 사용으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