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잘못 있으면 벌받아야…억울한 심정에 범행”

2018-11-21 09:47
오늘 오전 서울남부지검 송치…“반발에 피해자와 시비” 주장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지난 20일 오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유치장이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성수(29·남)는 21일 “동생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면서 “사건 당시에는 (동생이 피해자를 잡고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폐쇄회로(CC)TV를 보고 동생이 피해자를 잡은 것을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범행 당일 상황에 대해서는 “피해자한테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게 아닌데 (피해자) 표정이 안 좋았고 반말로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경찰을 불렀지만 해 줄게 없고,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게 머릿속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말하는 도중 계속해서 숨을 거칠게 쉰 김성수는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러자 피해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흉기로 피해자 얼굴을 수십차례 찌른 것에 대해서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르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정부가 심신미약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제가 그런 부분은 잘 모르기 때문에 의사가 말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마지막으로 “가족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유가족과 고인에게도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에 있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21·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PC방 살인사건으로 구속된 김성수가 수사 과정에서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해 정신감정을 받았지만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를 당시 김성수의 동생(27·남)이 피해자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며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전 10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김성수 동생에게 살인이자 상해치사 공범으로 법리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