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여행사 中]몸집 키우는 해외 OTA에 종합여행사는 ‘휘청’
2018-11-20 10:15
해외 자본 온라인여행사 성장세…설 자리 잃는 종합 여행사
여행서비스 유통 구조 역시 플랫폼 기반의 OTA(Online Travel Agency) 중심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개별관광객이 지속 증가하고 첨단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해외 OTA도 잇달아 한국시장에 진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확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시장 진출 초기에는 숙박 예약 분야에만 한정됐던 OTA는 항공예약, 쇼핑, 렌터카를 비롯해 여행지 티켓, 체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확장해 플랫폼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패키지 여행을 대중화하며 승승장구해온 국내 종합 여행사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풍부해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호텔 및 면세점, 문화사업 등을 통해 외연을 넓혀왔지만 시스템 플랫폼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OTA를 당해내진 못했다.
◆플랫폼 강화로 국내시장 장악한 해외 OTA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여행객들의 항공권 구입채널 중 OTA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1%p 늘어난 수치다.
반면 국내 종합여행사 이용 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4.5%p 감소한 19%였다.
국내시장에 진출한 대표 해외 OTA는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씨트립(트립닷컴), 트리바고, 부킹닷컴 등이다.
익스피디아의 경우 올해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약 29억 달러 규모(3조 2666억)규모로, 한국 시장 진출 7년 만의 성과다.
중국의 씨트립(Ctrip)의 예약 브랜드 트립닷컴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서울 중구에 24시간 한국어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해외 OTA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상담부분' 극복에 나섰다.
◆국내 여행사도 위기의식···대책 마련 분주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여행사도 위기의식을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개별여행 플랫폼 사업을 통해 해외 온라인여행사(OTA)와 전면 승부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는 내년부터 하나투어 브랜드를 뺀 '모하지'도 론칭할 계획이다. 모하지는 현지 투어와 현지 관광지 입장권 등을 판매하는 자유여행 플랫폼 서비스다.
㈜모두투어네트워크는 여행업계 최초로 도입한 55인치 대형 스마트 키오스크 `TOUCH M(이하 터치엠)`을 현재 60여곳에서 내년 전국 100여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여행상품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이외에 똑똑한 여행 도우미, 키오스크 전용상품 및 프로모션 등의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행박사는 페이코 간편결제, 쿠폰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업을 전개할 계획이고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노랑풍선은 내년 신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할 방침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