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영상) 반미(反美)국가 베네수엘라 경제 붕괴 막기 위해 중국에 손 벌린다

2018-11-19 08:29
베네수엘라, 중국에서 사회 감시 시스템까지 도입?


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입니다. 

한때 남미의 제1위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 현재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으로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국가인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지원을 통해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중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오래 동안 남미 진출의 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과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지난 10 여년간 중국은 베네수엘라로 부터 석유를 받는 대신 대출을 제공하는 협약을 통해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 확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중남미에서 중국의 우군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베네수엘라가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출 상환 조건 변경을 요청하자 신규자금 투자를 중단했다가 최근 대출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을 방문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시 주석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투입해 석유생산을 급격히 늘려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난으로 사회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중국으로 부터 사회 감시시스템 까지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5일 심층보도인  '스페셜 리포트'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7000만달러를 지급하고 국가 안보 강화 사업을 맡겼다고 보도 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인구의 절반인 1800만명이  ‘조국카드(carnet de la patria)’의 소지자 입니다.  일종의 전자 신분증으로 가솔린 구입, 구호 식량 보급 등 복지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국카드'에는 가족 관계, 부동산 소유 여부,  소셜 미디어 계정, 정당 가입 여부, 투표 여부 등의 각종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ZTE는 '조국카드'의 서버와 조국카드를 이용한 전자 결제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조국카드가 ‘새로운 베네수엘라’ 건립에 필수적이라며 등록을 독려하고 있으나 베네수엘라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로이터에 “중국은 자국의 권위주의 통치를 수출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