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앞두고 삼성·LG 대폭 할인···글로벌 축제에 가전업계 好好

2018-11-19 06:00
삼성 QLED 최대 170만원·LG OLED 40% 할인
中 광군제에 매출 급증···중견 업체도 호실적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판매 코너. [사진=삼성전자 미국 법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미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본격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판매 특수 대비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사의 대표 품목인 QLED(퀀텀닷)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이미 양사는 미국법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파격 할인에 돌입한 상태다. 

◆ 삼성 QLED vs LG OLED···'TV 맞대결'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홈페이지에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코너'를 마련하고 4K 화질의 QLED 스마트TV 14개 모델을 최대 1500달러(약 170만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장 할인율이 높은 제품은 75형 QLED Q6FN 모델로, 권장 소비자 가격이 3500달러(약 396만원)이지만 할인 기간에는 거의 절반 수준(42.9%)인 2000달러(약 226만원)로 낮아진다. 이밖에도 75형 QLED Q9FN을 1000달러(약 113만원), 75형 QLED Q7FN을 1200달러(약 136만원), 75형 QLED Q8FN을 1300달러(약 147만원) 할인한다.

LG전자 미국법인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OLED TV와 슈퍼 UHD(초고화질) TV 등 10여개 모델에 대해 다음달 1일까지 최대 할인폭을 적용, 판매한다.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AI 씽큐'가 탑재된 4K 화질의 55형 LG OLED C8 모델은 32%나 할인된 1700달러(약 192만원)에, 65형과 77형의 같은 모델은 22.9%와 22.2% 낮은 2700달러(약 306만원)와 7000달러(약 792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LG 슈퍼UHD TV인 'SK9000' 모델은 55형과 65형이 각각 900달러(약 102만원)와 1300달러(약 147만원)로, 약 40% 낮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이미 할인 판매에 돌입했으며, 다양한 TV 라인업을 구축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 디왈리 LG전자 광고 포스터.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 中 광군제·印 디왈리 등서도 호실적
앞서 열린 중국의 광군제와 인도의 디왈리 축제 등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열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개최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할인행사다.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통해 2135억 위안(약 34조8600억원)의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거래건수는 10억건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광군제에서 TV 판매에 주력해 쿤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광군절을 맞아 대형 TV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계획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인도 디왈리 축제에서는 양사는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을 판매해 성과를 올렸다. 디왈리는 힌두교 3대 축제로,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열린다. 삼성전자는 디왈리 축제에 맞춰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 할인, 현금 환급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다. 특히 갤럭시노트8의 경우 23000루피(약 36만원)를 할인해 큰 인기를 끌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디왈리 기간 동안 300ℓ이상 냉장고에서 전년 대비 50%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일부 양문형 냉장고 모델의 경우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4K OLED TV의 경우 판매가 세 배가량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기간 동안 최대 17.5%까지 현금 페이백을 해주고, TV 구매시 사운드 바, 세탁기 구매시 스마트폰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 중견 가전업체도 好好
중견 가전업체도 글로벌 축제 덕을 봤다. 대우전자는 광군제 하루동안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티몰'(天猫),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 중국 최대 디지털 전자제품 쇼핑몰 '수닝' 등을 통해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2만3000대 판매했다. 1분에 16대, 4초에 한대 꼴로 팔린 셈으로, 평소 한 달 판매량의 5배에 버금가는 매출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쿠전자는 티몰에서 광군제 당일 전기압력밥솥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티몰 내 1000위안(약 16만원) 이상의 주방가전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쿠첸 등도 광군제 특수에 총력을 기울여 밥솥, 멀티 조리기 등에서 톡톡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드 배치 논란으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급감했지만, 최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중견업체도 다가올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할인 경쟁에 적극 나선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15일부터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밥솥과 멀티조리기 등 7종의 상품을 15~20% 할인 판매 하는 등 현지 소비자 맞춤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