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경제포럼] 한화, '베트남 1위‘ 빈그룹과 손잡고 진출 가속화
2018-11-22 06:00
- 베트남 법인 수, 2016년 말 1개에서 지난해 말 5개로 늘어
한화그룹이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베트남을 신(新) 성장 동력기지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과 손잡으며 베트남 공략 가속화에 나섰다. 현지 시가총액 1위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진출 과정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지난 8월 한화는 빈그룹에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 자금 4억달러(약 45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국내에서 투자하기로 한 연평균 투자금 4조4000억원의 10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가 빈그룹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자체적으로도 베트남 현지서 유의미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내 베트남 법인 수는 2016년 말 1개에서 2017년 말 5개로 늘었다.
한화에어로는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베트남 공장 매출을 2025년 1조원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 항공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에너지사업 계열사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태양광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베트남 정부의 태양광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100메가와트(MW)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양해각서를 맺었고, 지난 9월 말 베트남 호치민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할 지사를 설립했다.
한화에너지는 호치민 지사를 주축으로 동남아시아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정부가 발표한 전력계획에 따르면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2015년 5.37%에서 2030년 21%로 네 배가량 증가한다. 태양광 발전량은 2020년 850㎿에서 2030년 1만2000㎿로 늘어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여러 계열사가 자체 경영판단에 따라 베트남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경제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인 만큼 시장 규모나 사업이 고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